지난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첼시 경기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자 축구협회(FA)는 물론 영국 정부가 나서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관중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는 등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손흥민이 뤼디거에 발길질 하는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고 이에 토트넘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뤼디거가 첼시의 주장인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통해 이를 주심에게 보고하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어 장내에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경고 방송이 세 차례 실시되기도 했다.

23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축구협회 등이 인종차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나서 추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같은 종류의 인종차별은 축구는 물론 어디에서든 발붙일 곳이 없다”면서 “우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A, 프리미어리그, 잉글리시 풋볼 리그 등이 인종차별 대응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우리는 그들이 이번 이슈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선수 및 서포터들과 논의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를 포함한 축구업계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런던 경찰청은 현재 토트넘 구단과 협력 하에 인종차별 행위 의심자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FA는 “심판, 구단, 관련 당국과 함께 사실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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