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볼’에서 천문학적 규모의 광고 전쟁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TV광고에 30초짜리 2개를 구입했다. 한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흑인과 히스패닉의 임금 상승, 낮은 실업률을 포함해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나머지 한 광고는 실제 방송 때까지 비공개로 했다.

60초 분량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광고는 풋볼 선수가 되려 했지만 2013년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남성의 어머니를 등장 시켜 총기 문제를 다뤘다. 총기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담긴 광고다.

두 사람 모두 각각 1100만달러(약 130억원)가 소요되는 60초짜리 광고를 구매한 것이다. 우리 돈으로 초당 2억원이 넘는 광고에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한 광고 분석업체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준 방송 광고 2억2600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2억8900만달러를 광고에 써 광고 지출액 기준으로 대선 주자 중 1위다.

공격적 광고 덕분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등록 유권자들 사이에서 12%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주자 중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특히 그의 광고에는 자신의 과거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2580만달러를 광고에 지출했고, 그를 지지하는 공동모금위원회는 별도로 2470만달러를 디지털 광고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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