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독’이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4일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극본 박주연/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이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7%, 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로 뜨거운 호평과 사랑 속에 종영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5%, 최고 2.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박성순(라미란)은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동반휴직을 신청하게 됐다. 고하늘(서현진)을 위해 ‘딱 1년만’ 더 진학부장을 맡으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것. 그러나 마지막가지 진학부에 힘을 실어주고 떠나려는 마음이 눈길을 끌었다.

진학부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창의 수업을 기획, 이를 계기로 진학부를 혁신부와 합치기로 마음먹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진학부는 ‘진학혁신부’로 성장했고, 박성순은 배명수(이창훈)에게 부장 자리를 넘기고 학교를 떠났다.

고하늘은 임용고시에 합격하며 대치고를 떠나게 됐다. 비록 학교는 달랐지만 진학부 4인방은 서로에게 든든한 편이 되어주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블랙독’은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의 현실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매회 폭넓은 공감을 선사했다. 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 ‘블랙독’이 남긴 것을 짚어봤다.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바라본 학교의 리얼한 현실

‘학교’는 교육의 현장이면서도 누군가의 직장이었고,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또 하나의 조직사회였다. 각기 다른 가치관이 부딪히고, 교사들 간의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하는 곳. 그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장하는 보통의 선생님들은 여느 직장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한 라인타기와 눈치싸움, 해마다 달라지는 입시와의 전쟁 등 뭐 하나 쉬운 게 없는 롤러코스터 같은 학교의 현실은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블랙독’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성장기로 짚어낸 교사의 의(義), 의미 있는 고찰

새내기 교사 고하늘이 진정한 교사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는 학교판 ‘미생’이라는 찬사를 불러왔다. 이상과 다른 현실의 벽과 부딪히면서도 좌절보다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고하늘. ‘블랙독’은 학생들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 했던 새내기 교사를 통해 가장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깨닫게 했다. 그의 소신 있는 발언과 행동은 학교의 작은 부분들을 변화시켜나갔고, “좋은 선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매 순간 참스승이 되고자 노력했던 고하늘의 고군분투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잊고 지낸 ‘초심’을 일깨우고, ‘진정한 교사’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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