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용진이 '문재인 대통령씨' 발언이 뒤늦에 화제가 돼 누리꾼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부르는 개그맨 이용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2월 방송된 tvN D 디지털 예능 '괴릴라 데이트- MC딩동 편'의 한 장면이다.

MC 이용진이 게스트로 나온 MC딩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전MC계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대통령? 문재인씨 이야기하는 거냐"고 묻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솔한 발언이다" "'씨'라는 호칭과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다 넣었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로 의견이 대립됐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 측은 '씨'라는 호칭과 관련해 "호칭으로 사용되는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이다. 다만, 공식적·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이다.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진은 "대통령 문재인씨?"라고 말하면서 이미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 측은 "직책과 이름의 위치에 대해서는 무엇이 맞는다고 명확히 규정된 바가 없다. 다만 '표준언어예절'의 서식에 따르면, 직함을 이름 앞에 넣어 말하면 높이는 것이 아니고 직함을 이름 뒤에 넣어 말하면 높이는 것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해서는 '직함' 뒤에 '성명'을 쓰는 방식으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에 대해서는 '성명' 뒤에 '직함'을 쓰는 방식으로 상대를 높이는 것을 권한다"고 답변했다.

이용진의 발언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되고 있지만, 국립국어원의 규정과 비교해봤을 때 이용진의 잘못이라고 한다면 존칭을 사용하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존칭'을 사용하되, 어디에 배치해야 적절한 사용법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대중은 그리 많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다. 방송이나 공적인 장소에서 언어를 사용하는 직업이라면 다시 적절한 인식하고 사용한다면 이같은 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사진= tvN D 디지털 예능 '괴릴라 데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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