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나서고 싶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밝은 햇살, 따뜻한 바람,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진다. 한가로운 휴일에 뭘 할까 고민이라면 연극 한 편 보는 건 어떨까. 오랫동안 사랑받아 재미를 보장하는 스테디 셀러 연극은 물론, 독특한 개성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연극까지 다양하다. 그 중 7편을 골라 소개한다.

 

밑바닥 청춘들의 삶 '트레인스포팅'

연극 '트레인스포팅'은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뒷골목의 실패한 밑바닥 인생을 사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실한 마약중독자 '마크'와 그의 친구들의 혼란스러운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994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마크 역에는 김종구와 문태유가 열연한다. 그 외 송유택, 신주협, 고상호, 손유동, 정민, 양승리, 김바다, 홍승안, 정연, 조지승 등이 극을 완성한다. 연극 '트레인스포팅'은 오는 5월 1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다.

 

살리에리의 비극 '아마데우스'

신에게 선택 받은 재능을 지닌 모차르트와 선택 받지 못한 자의 고통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의 감동이 무대에서 살아난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피터 셰퍼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오리지널 스토리를 그대로 옮겼다. 천재적인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보며 자신의 평범함에 고통스러워하는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를 비춘다. 안토니오 살리에리 역은 지현준, 한지상, 이충주가 맡았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은 조정석, 김재욱, 성규가 열연한다. 연극은 오는 2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날 수 있다.

 

세 가지 장르의 옴니버스 '카포네 트릴로지'

렉싱턴 호텔 비좁은 방 661호에서 약 10년의 시간차를 두고 1923년, 1934년, 1943년도에 세 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세 사건을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연극이다. 9명의 배우가 3명씩 3팀으로 나뉘어 출연한다. '로키'는 코미디 장르이며 '루시퍼'는 서스펜스를 그린다. '빈디치'는 하드보일드 장르다. 이석준, 김종태, 김주헌, 김도빈, 강정우, 윤나무, 김지현, 최유하, 손지윤 등이 열연을 펼친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오는 6월 17일까지 공연한다.

 

즉흥 1인극 '낫심'

도전을 하고 싶다면 '낫심'에 주목하자. '낫심'은 이란 출신 극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의 작품이다. 한국 배우 한 명이 그날 나온 대본으로 연기를 선보인다. 대본은 400쪽이 넘는다. 배우는 무대에 마련된 대본을 읽는다. 오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관람할 수 있다.

 

최불암, 25년만의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원로배우 최불암이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섰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바람에 흔들리는 별과 같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존재 자체로 빛을 발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6년 초연된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에피소드 세 편을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단면을 엿본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월 6일까지 공연한다.

 

여성들의 이야기 '엘렉트라'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를 살해한 엘렉트라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 중 하나다. 연극 '엘렉트라'는 이 비극을 현대적으로 변주해 다룬다. 여성 연출가이자 연극판의 거장인 한태숙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장영남과 서이숙이 투 톱으로 등장한다. '엘렉트라'는 5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관객의 투표로 엔딩이 달라진다 '쉬어 매드니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1980년 미국에서 초연됐다. 정신없지만 경쾌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 위층에 살고 있는 바이엘 하가 사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추리 수사극이다. 이 연극은 관객들이 목격자 신분으로 연극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개성을 드러낸다. 마지막에는 관객들이 직접 투표해 용의자를 지목하고, 그 선택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혜화 콘텐츠박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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