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순 작가의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 연극 ‘컨설턴트’가 20일 개막한다.

 

 

초연작 ‘컨설턴트’는 무명작가 J가 의뢰를 받고 쓴 한 편의 시나리오대로 누군가 실제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후 의문의 남자 M이 찾아와 ‘회사’라는 거대 조직의 합류를 권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예상을 뛰어넘는 스토리는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완벽한 죽음을 설계하는 컨설턴트 J와 그런 그를 ‘회사’라는 미지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관리하는 M의 관계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과 갈등을 은유한다.

옥랑 희곡상과 서울연극제 연출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에 빛나는 작가 정범철이 각본을 맡고 ‘거미여인의 키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온 문삼화 연출이 협업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대학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합류해 웰메이드 연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죽음을 설계하는 냉철하고 치밀한 J로는 주종혁, 주민진, 강승호가 나선다. 세 배우는 인간이 지닌 나약한 면모를 자신의 욕망으로 정당화시키며 점차 괴물화돼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회사의 실세이자 J를 조종하는 의문의 사나이 M 역 고영빈, 오민석, 양승리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친절한 얼굴 뒤에 잔혹한 본성을 지닌 자본주의의 표상과도 같은 M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구현해낸 세 배우는 유연한 연기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팜므파탈 매력으로 J를 사로잡는 매니저 역의 김나미와 전소연은 극이 진행됨에 따라 변화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사건을 이끌어가는 중추 역할을, J가 컨설팅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돕는 과장을 비롯해 다역을 소화하는 디아더 역 윤광희와 김주일은 윤활유 역할을 해낸다.

‘컨설턴트’는 4월20일부터 7월1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된다. 4월20~29일 프리뷰 기간 예매 시 4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배우들의 사진이 들어간 특별한 명함을 선물한다. 예매: 1544-1555

 

사진= 아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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