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 수상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이창동 감독과 출연자들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사진=문성근(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창동(CGV아트하우스 제공), 최승호(싱글리스트 DB))

MBC 최승호 사장과 이창동 감독은 경북대학교 동문으로 오랜 친구 사이. 같은 연극반 출신인 두 사람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동 감독이 배우로 활동하던 최승호 사장에게 직접 분장을 해줬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

이번 영화에서 최승호 사장은 극중 종수(유아인 분)의 아버지로 초반 깜짝 등장한다. 비록 대사 한마디 없는 배역이지만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된 출연이기에 관심이 모아졌다.

변호인으로 출연하는 배우 문성근과 최승호 사장은 공교롭게도 검찰 참고인으로 조우(?)한 사례가 있다.

바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방송장악’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에 참고인으로 소환된 것. 당시 최승호 사장과 함께 문성근, 김여진, 김미화 등이 검찰에 출석했다.

이창동 감독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문성근은 이창동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 ‘초록물고기’에 주연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버닝’을 통해 만난 이창동 감독, 최승호 사장, 문성근은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이창동 감독의 경우 참여정부 당시 문화부장관을 지낸 바 있다. 문성근은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현재는 시민운동단체인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치색 짙은 연예인 중 한명이다.

최승호 사장은 MBC PD로 재직하던 중 파업을 이유로 해고된 후, 탐사저널리즘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심층취재한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영화의 맥락이나 메시지와 연관할 수는 없지만 한 작품으로 만난 진보인사 3인방의 행보가 유독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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