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전종서는 데뷔작 ‘버닝’으로 단번에 영화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전종서는 종수(유아인 분)의 어릴 적 고향친구이자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자유로운 매력을 지닌 해미를 연기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페미니즘과 젠더에 대한 이슈가 뜨거운 가운데, ‘버닝’에서 묘사된 해미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관객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창동 감독은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종수보다 해미가 보통 한국 청년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다들 힘들지만, 여자들이 더 살기 힘든 세상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어 “앞선 다섯편의 영화 중에 두 편이 여성이 주인공이다”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향유해온 서사형식이 남성적이다. 제 영화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쉽지 않은 문제다. 수많은 상업영화에서 수많은 여성이 캐릭터가 그려지는데 제 영화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버닝’의) 서사가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관객 입장에서 다른 욕망의 서사를 원하는 거 같다”고 이해했다.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서사로 나아가기 위해 여자가 주인공이 돼서 호쾌하게 복수한다고 진정한 여성 중심의 서사가 되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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