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이 더 강렬한 비주얼과 재미로 찾아왔다. 톰 크루즈가 이제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늙음보단 원숙함으로 탄탄히 무장해 업그레이드된 액션으로 ‘명불허전’의 멋을 발산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은 IMF 최고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팀이 테러조직의 핵무기 소지를 막기 위해 미션에 착수하지만, 중앙정보국 CIA가 그를 견제하기 위해 상급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를 파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최악의 테러 위기와 라이벌의 출현 속, 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들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미션은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은 단언컨대 할리우드 첩보 액션무비 중 가장 관객들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 강렬한 인상 덕인지 앞선 시리즈들은 ‘미션 임파서블3’(최종 관객수 574만 명),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757만 명),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12만 명) 등 전작 세 편은 각각 5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전작들 이상의 강렬한 액션이 돋보인다. 시리즈가 한 작품씩 나올 때마다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톰 크루즈의 나이가 걱정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무려 스무 살이 넘게 차이나는 헨리 카빌과의 액션 호흡은 그 차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또 대역 없는 액션, 특히 영화 전반부 등장하는 오토바이 추격전과 파리 고공낙하, 영화 후반부를 꾸미는 헬리콥터 추격신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아찔한 시퀀스들은 향후 10년 이상은 그의 출연이 문제없어 보인다.

 

두말 하면 입 아픈 액션뿐 아니라 이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서사적으로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테러 조직 신디케이트의 수장이자 메인 악역으로 등장했던 레인(숀 해리스)이 다시 등장해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그의 추종자들이 핵 테러를 계획하며 수감돼 있는 그를 다시 빼내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한 에단과 동료들은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에단에게 주어진 미션은 크게 두 개다. 테러 단체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한 핵 원료 플루토늄을 보존하는 것, 그리고 레인의 탈주를 막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핵심 미션 가운데 커다란 감정적 동요라는 위성 사건이 동반돼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그간 동료들과의 끈끈한 우정과 신뢰로 늘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완수해온 에단 헌트에게 꾸준히 ‘동료들의 목숨이냐 미션 완수냐’, 두 선택의 갈림길이 주어지고, 이는 조금씩 꼬여 그를 미션 실패로 이끌기 시작한다.

이 같은 딜레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전매특허 연속 반전으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꾸준히 “무슨 방법이 있어?”라는 질문에 “지금 생각 중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꽤나 답이 없어 보이지만, 기어코 답을 찾고야 마는 에단 헌트의 믿음직한 면모는 왜 이 시리즈가 20년 넘는 시간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밝힌다.

 

1996년 첫 작품이래 끊임없이 진보해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이번에도 믿을 수 없는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무적에 가까웠던 30대 시절 에단 헌트는 시간이 지나 50대가 된 만큼 ‘젊은 피’의 막강한 도전을 받아 위태위태하다. 그러나 그 위태함을 이겨내고 한 발씩 나아가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더 큰 감흥을 남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아직 끝나지 않은 톰 크루즈표 액션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러닝타임 2시간27분.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