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홈술 등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 가격과 상관없이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가심비’가 길을 닦았다. 여기에 지난 4월 주세법이 개정돼 일반 유통업체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가능해진 이후 다양한 맛과 향의 수제맥주를 보다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됨으로써 편의점이 수제맥주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2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50억~400억원 규모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선 수제맥주 시장이 10년 뒤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 수도 2013년 55곳에서 2017년 95곳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편의점의 수제맥주 매출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GS25의 올해 6월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9.6%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의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54.9%, 첫 출시 시점인 지난해 6월 대비 107.1% 증가했다. 추상훈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상품기획자)는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과거 맥덕(맥주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수제맥주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사진= 각 사 제공

GS25는 지난달 국내 최초 수제맥주 양조장인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손잡고 수제맥주 광화문을 출시했다. 4주간의 발효 기간을 거쳐 맥아의 깊고 풍부한 맛과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엠버 에일(상면 발효 에일 효모를 사용해 만든 붉은 호박색의 맥주)이다.

광화문은 출시 한 달 만에 GS25 수제맥주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해운대 맥주와 레드락오리지널이 뒤를 이었다. GS25는 현재 구스아일랜드IPA병, 더부스대강병, 제주위트에일 등 15종의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CU는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 달서맥주, 전라맥주와 제주맥주주식회사의 제주위트에일 등 수제맥주 4종을 판매하고 있다. 달서맥주와 강서맥주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2%, 2.5%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된 제주위트에일은 한달도 안돼 다른 수제맥주보다 4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맥주 판매가 최고조에 달하는 7~8월을 맞아 수제맥주 전문제조업체인 세븐브로이와 함께 프리미엄 수제맥주 '행복충전酒'를 출시했다. 에일 계열의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5.5%다. 다량의 홉을 사용해 진한 맛과 풍미가 일품이며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특유의 쌉싸름한 끝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플래티넘페일에일, 플래티넘화이트에일, 플래티넘골드에일, 행복충전주 등 총 4개의 수제맥주 상품을 운영하게 됐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