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파격작 평가를 듣는 ‘한나’가 찜통더위가 몰려든 국내 극장가에 뜨거운 화제작 탄생을 알리고 있다.

 

 

영화는 남편이 수감돼 홀로 남겨진 중년여성 한나가 인생의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며칠간의 일상을 다뤘다. 프랑스 대표 여배우 샬롯 램플링의 명품 연기와 젊은 감독 안드레아 팔라오로의 섬세한 연출이 호평을 이끌며 지난해 제7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베스트 스테이지상 등 2관왕을 거머쥐고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시카고 국제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해외 언론과 평단의 격찬도 이어졌다. “정밀한 구성은 잔인할 정도로 고독하면서 간결한 초상화 같다”(뉴욕타임스),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정점의 연기를 펼치는 노련한 여배우 샬롯 램플링”(워싱턴포스트), “매우 정밀하고 가혹하다. 감독과 여주인공의 고뇌와 갈등, 절제가 영혼으로 연결돼 탄생한 작품”(버라이어티), “차갑고 냉랭한 이야기 속 대단한 연기력. 다음 장면을 기다리게 된다”(롤링스톤스) 등은 화제성을 여실히 입증했다.

안드레아 팔라오로 감독은 1982년 이탈리아 트랜토 출생으로 햄프샤이어 대학과 캘리포니아 아트스쿨에서 영화연출을 수학했다. 영화 ‘분더캄머’로 데뷔해 전 세계의 폭발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후속작 ‘메데아스’로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에 후보 지명된 후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감독상과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뉴보이스·뉴비전상을 수상했다.

이어 ‘한나’에서 선보인 절제된 영상미와 메시지로 명실상부 세계적인 예술영화 감독 반열에 올랐다. 관객이 스스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의도가 빛을 발한다.

 

 

지난 1965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편이 넘는 작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연기변신을 시도한 샬롯 램플링은 다양한 연기 활동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팜므파탈 여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연기파 대열에 올라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황동을 펼치고 있다.

제19회 스톡홀름 영화제 평생 공로상, ‘45년 후’로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한나’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기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생을 다시 매만지기 시작하는 고독한 여인 한나 역을 맡아 절제된 눈빛과 표정, 제스처 하나로 삶을 표현하는 고품격 연기력을 보여줬다. 7월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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