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배우라는 말이 비단 남자 배우들에게만 어울리는 건 아니다. 꼭 큰 액션이 없더라도 독보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들이 있다. 특히 '델마'의 에일리 하보, '마녀'의 김다미는 독창적인 영화 세계관 속에서 초능력자라는 비가시적인 이미지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채색했다. 순수와 욕망 사이를 오가는 신비로운 두 배우를 살펴봤다.

 

◆ ‘델마’ 에일리 하보
 

노르웨이 태생의 에일리 하보는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영화 ‘델마’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제6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라우더 댄 밤즈’를 통해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이 차기작 ‘델마’의 얼굴로 에일리 하보를 내세운 것.

에일리 하보는 2012년 영화 ‘더 오하임 컴퍼니’에 조연으로 출연해 이후 ‘키스 미, 유 퍼킹 모란’, ‘어텀 하비스트’, ‘더 웨이브’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이에 1994년생(만24세)으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델마’에서 순수와 욕망을 오가는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스릴러를 완성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요아킴 트리에 감독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녀는 순수함과 성숙함이 결집되어 있는, 완벽하게 델마였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 에이리 하보는 자신에게 감춰져 있던 특별한 능력이 깨어나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직면하고 혼란을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 ‘마녀’ 김다미
 

김다미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박정훈 감독의 영화 ‘마녀’에 캐스팅되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묘한 매력의 페이스로 스크린을 사로잡은 김다미는 장편 첫 주연작 ‘마녀’로 300만 배우에 등극했다.

특히 김다미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는 남초 영화가 주류를 이루는 스크린 시장에 독보적인 여자 캐릭터를 구축했기 때문. 김다미는 ‘마녀’를 통해 순수한 소녀와 파괴력을 가진 초능력을 구사하는 마녀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은 물론이고 감정 연기 역시 훌륭하게 소화하며 2018년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이에 제22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슈발누와르 최고여배우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게 됐다. 2017년 영화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로 데뷔한 신예가 2년만에 보여준 놀라운 성장은 영화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사진=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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