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대화의 희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국종 교수 대화의 희열 / KBS 2TV '대화의 희열' 제공

KBS 2TV ‘대화의 희열’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원게스트 토크쇼.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깨달음과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대화의 희열’은 마지막회에 걸맞게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가 출연해 묵직한 감동으로 시청자들 마음을 울렸다.

‘대화의 희열’ 마지막을 장식한 게스트 이국종 교수는 국내 최고 외상외과 전문의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의사다. 이국종 교수를 모델로 삼아 제작된 드라마 MBC '골든타임'도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 교수는 국내 의료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직하게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특히 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1시간 '골든아워'(골든타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최장 7시간이었다. 이국종 교수는 환자를 가장 빨리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닥터헬기에 대해 언급하며 그마저도 야간 운행 제한이 있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는 예고 없이 밤낮 없이 찾아오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닥터헬기에 대한 민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니엘은 “다른 소리도 아니고 사람을 살리는 소리인데”라며 씁쓸해했고 출연진들은 "닥터헬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길 바란다"며 목소리 높였다. 

골든아워를 지키기 위한 이 교수 노력은 끝이 없었다. "헬기를 탈 때 다치거나 사망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쓴다"는 이국종 교수 고백은 충격을 안겼다.

시스템에 대한 끝없는 문제제기와 체념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언제까지 중증외상센터가 유지될지 모르지만 이국종 교수는 그럼에도 동료들과 함께 버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버티다 보면 위로부터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는 바람이었다. 이 교수는 팀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그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는 정경원 교수를 비롯한 팀원들은 “우리는 길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 가득한 답으로 이 교수를 위로했다. 

유희열이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국종 교수는 “직장생활이니까. 답답하다고 다 관둘 수 없다”고 덤덤하게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가 들려준 정의는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내가 말하는 정의는 대단한 게 아니다.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는 거다. 남들이 뭐라 하든 휘둘리지 않고 그저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담담한 목소리로 울림을 선사했다.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된 '대화의 희열'은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유희열, 강원국, 김중혁, 다니엘 린데만의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일방적 토크쇼가 아닌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솔함이 ‘대화의 희열’ 매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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