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병동의 수상한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16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VIP 병동의 보호자가 돈을 기증했다는 이유로 간호사들에게 갑질을 일삼는 여인에 대해 알아본다.

‘궁금한이야기Y’ 제작진에게 부산에 위치한 한 병원의 간호사들로부터 충격적인 제보가 입수됐다. 철저한 통제 속에 허락된 이들만 들어설 수 있다는 VIP 병동. 그 병실에서 일했던 지난 수개월 동안 자신들은 간호사가 아닌 몸종이었다고 말했다.

동료 중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도 있고, 아예 사직을 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하루하루 도살자에 끌려가는 기분이었다는 이들은 원인으로 뇌경색을 앓고 누워있는 환자의 보호자, 간호사들에게 갑질을 일삼는다는 민 여인(가명)을 지목했다.

간호사에 대한 일상적 폭언과 욕설은 물론, 각종 심부름을 시키는가 하면 진료도 자신이 원하는 일정으로 이뤄지게 안 하면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는 민 여인.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민 여인이 병원에 무려 50억 원을 기부한 고액기부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민 여인과 병원 사이에 작성된 문서에 따르면 병원 측은 고액기부자인 민 여인과 그 배우자가 입원할 경우 최고급 VIP병실을 배정하고 진료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등 각종 예우 규정을 마련하고 있었다.

병원 측은 직원들의 고충이 접수되어 4개월 만에 고충처리위원회를 열고 민 여인에게 주의를 주는 등 절차상 노력을 다해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제보자들은 민 여인이 문제가 불거지면 얼마간 간호사들에게 존댓말을 쓰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똑같아졌다고 주장했다.

1년이 넘도록 계속된 병원 측과 직원들의 갈등. 결국 병원 측은 입원한 지 1년이 넘어서야 ‘회장님’이라 불리며 VIP 병동에 머물던 환자에게 퇴원 조치를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에서 퇴원 결정이 내려지자 이를 거부하던 민 여인이 환자만 두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민 여인의 측근을 만나게 되었고, 측근은 그녀 입장을 대신 전해줬다.

얼마 후 병원은 홀로 남은 환자를 보호자 없이 놔둘 수 없다며 재입원을 시켰다. 그제야 민 여인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VIP 병동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요구를 계속했다는 민 여인은 그게 안 될 경우 50억 원을 되돌려달라는 요구까지 했다는데 왜 그녀는 이토록 VIP 병동을 고집했던 걸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입원 중인 ‘회장님’의 자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민 여인 때문에 오랫동안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자신들이 그동안 납득하기 힘든 일들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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