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개봉한 지 불과 5일째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설맞이 극장가를 웃음으로 채우고 있다. 이와 함께 ‘말모이’ ‘내안의 그놈’ 등이 인기를 얻으며 현재 극장가는 한국 코미디 영화들로 붐빈다.

한동안 송강호, 하정우 등 굵직한 명배우들을 앞세운 화려한 액션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했지만 ‘극한직업’은 그 중 예상외의 흥행 성적을 내며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극한직업’의 이같은 선전은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라는 ‘7번방의 선물’보다 5일이나 앞선 기록. 이에 '극한직업'의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본다.

#계속되는 액션-스릴러...코미디로 힐링이 필요해

‘범블비’ ‘언니’ ‘마약왕’ ‘PMC:더벙커’ 등 다양한 장르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잇따른 개봉했지만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화려한 출연진, 다양한 소재를 갖추고 극장가를 야심차게 찾아왔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열진 못한 것.

무거운 분위기 영화들의 개봉에도 '극한직업'은 코미디를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한직업’은 ‘스물’ ‘바람 바람 바람’으로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감독 이병헌의 작품이다. 앞서 웰메이드 코미디 작품을 선보인 그이기에 이번 작품 ‘극한직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병헌 감독은 이번 영화를 두고 “철저히 웃음을 주는 것만 생각했다” “5명의 배우가 독수리 오형제처럼 보이길 바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극한직업’은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5명의 배우가 찰떡같은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연말연초에는 다같이 웃을 영화가 좋으니까

또한 개봉일도 이상적이었다. 설이 끼여있는 연말연초에는 슬픔을 주는 신파나 아이들이 보기에는 꺼려지는 액션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가 이상적이다. ‘극한직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 요소를 넣어 가족 모두 함께 웃기에 좋다.

유명 CF를 패러디한 장면부터 말장난스러운 마약반 형사들의 재치있는 입담까지 런닝타임 내내 웃음을 책임진다. '극한직업'은 함부러 신파에 빠지거나 액션에 치중하지 않고 오로지 코미디에만 집중해 확실하고 개운하게 웃을 수 잇는 스낵컬처 영화를 보여줬다.

#웰메이드는 관객들도 알아보는 법..'완벽한 타인'부터 '극한직업'까지 

이러한 코미디 열풍은 그냥 시작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완벽한 타인’을 시작으로 ‘내안의 그놈’ ‘극한직업’까지 연말부터 새해까지 코미디 열풍은 이어지고 있는 것. 각 작품들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완벽한 타인’은 핸드폰을 공유하며 드러나는 비밀들을 코믹스럽게 다루며 웰메이드 코미디라는 평을 받았다.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차진 호흡, 자연스러운 현실감이 코미디에 잘 녹아들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입소문을 탔다.

이어진 ‘내 안의 그놈’과 ‘극한직업’도 마찬가지다. 각자 아재와 고등학생이 몸이 바뀌었다는 소재와 잠복근무를 위해 차린 치킨집이 전국구 맛집이 됐다는 등의 신선한 소재를 활용해 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극한직업'은 이에 더해 계속 생각나는 맛깔나는 대사, 5명 배우의 케미가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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