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세 편의 새 월화드라마가 첫 선을 보였다. ‘해치’ 정일우-고아라, ‘눈이 부시게’ 남주혁-한지민, ‘아이템’ 주지훈-진세연 주연 캐스팅부터 면면이 화려한 작품 일색이었다. 남자 주인공만 놓고봤을 때 충무로 대세가 되어 드라마로 복귀한 주지훈, 사극의 왕자 정일우의 컴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주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하지만 남주혁은 연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남주혁의 드라마 전작은 2017년 tvN ‘하백의 신부’였다. 첫 방송 시청률이 최고시청률로 기록되며 저조한 성적표를 남긴 채 씁쓸한 종영을 맞이했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판타지물 특유의 간지러운 대사와 정제되지 않은 남주혁과 만나 일부에서는 혹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동안 도대체 남주혁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났던 걸까.
사실 남주혁이라는 이름 석자가 대중에게 각인된건 예능을 통해서였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 출연 당시, 남주혁은 모델 출신의 우월한 피지컬과 순정만화 주인공같은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완벽과 외모와 달리 가수 강남과 만들어가는 백치미 케미가 남주혁의 매력포인트로 다가왔다. 이전에 연기경력이 전무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예능으로 인지도를 넓히게 되며 남주혁은 단시간에 주연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하기 전에 남주혁의 ‘만찢남’ 미모에 집중된 관심은 한정적인 배역의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학원물 ‘후아유’, 캠퍼스 로맨스 ‘치즈인더트랩’, 청춘물 ‘역도요정 김복주’, 판타지 로맨스 ‘하백의 신부’까지 설정에 차이는 있지만 일관된 캐릭터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남주혁이 2018년 영화 데뷔작인 ‘안시성’에서 주연으로 우뚝 섰다. 조인성, 배성우, 박성웅, 박병은 등 어느 작품에가도 주연급인 배우들이 모여 일찍이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남주혁은 ‘안시성’에서 조인성, 박성웅과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개봉 전부터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주연을 꿰찬 남주혁을 향해 ‘다 된 영화에 남주혁 끼얹기’라는 비난도 이어졌다. 그러나 개봉 후 남주혁에 대한 평가는 확연히 달라졌다.
얼굴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신념에 대해 갈등하는 ‘사물’ 캐릭터를 이질감없이 소화해내며 남주혁이 연기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것. 당시 ‘안시성’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새로운 출발점”이라던 스스로의 말을 몸소 입증한 셈. 남주혁은 ‘안시성’을 두고 쏟아지는 호평에 "연기 생활을 하면서 가장 치열하게 한 것 같다. 정말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다. 성과라는 건 금방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본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순간이 아닐까 한다”라고 발언했다.
잘생긴 배우와 멋있는 배우는 그 뜻이 비슷한 것 같아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남주혁은 2년만의 드라마 복귀작 ‘눈이 부시게’를 통해 멋있는 배우로 재탄생했다. 한층 깊어진 표정연기와 안정적인 대사처리, 무엇보다 입체적인 준하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연기로 구현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혜자라는 대배우와의 호흡에 있어서도 남주혁은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다른 의미의 눈호강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안시성’ 크랭크업 이후 개봉까지 휴식을 취하며 독서와 여행을 즐겼다는 남주혁. 비주얼 배우의 한계를 뛰어넘은 남주혁의 무서운 성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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