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층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년이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8시께 A군이 위층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A군은 피해 할머니를 찌른 후 현장에 흉기를 두고 인근 미술관에 가서 손을 씻은 후 집으로 돌아왔다가 아버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날 경남지방경찰청 이현순 강력계장은 마산중부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범인 A군이 2018년 10월 진주의 한 병원에서 편집형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2017년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자퇴한 후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자퇴 후 주로 집에서 애니메이션을 보며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한 A군은 의사의 권유에도 입원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정신과 치료와 처방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다.

A군 아버지는 경찰에 아들이 1년 전부터 피해 할머니와 층간 소음으로 몇 차례 다툼이 있었고 이날도 피해 할머니와 이런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중학교부터 애니메이션을 자주 봤는데…위층에 사는 할머니가 내 몸에 들어와 뼈를 깎는 고통이 느껴져 범행을 결심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다수 있었지만 (숨진) 할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에 애니메이션에 빠져 결국 범행을 했다며 후회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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