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 감우성과 김하늘의 사랑법이 화제다.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가 단 2회 만에 시청률 4%(전국 4.0%, 수도권 4.6%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알츠하이머를 숨길 수밖에 없는 도훈과 변해버린 남편에게서 상처받은 수진의 복잡한 감정선을 디테일한 현실 위에 세밀하게 쌓아 올린 두 배우의 힘은 명불허전이었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권태기 부부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녹여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절로 공감하게 되는 두 남녀의 사랑법을 짚어봤다.

 

#알츠하이머를 숨긴 도훈의 애틋한 진심

도훈에게 수진은 모든 삶의 기억이자 내일의 전부였다. 뜨겁게 사랑했고, 수진과 결혼을 위해서라면 상속받을 재산을 포기하라는 양어머니와의 계약도 개의치 않았다. 수진이 중심이었던 도훈의 삶에 날벼락처럼 알츠하이머가 찾아왔다. 뻔히 그려지는 고통스러운 미래에 수진과 동행할 수 없었다.

아픈 자신을 두고 떠날 수진이 아니기에 그녀의 삶에서 홀로 사라지기로 결심했다. 아이를 낳자는 수진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장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을 수 없었던 것도 이혼을 미루지 않으면 수진에게 병을 알리겠다는 양어머니의 협박 때문. 도훈은 홀로서기를 하는 수진이 어려움이 없도록, 상속문제를 해결하고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결혼기념일도 잊을 정도로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가 삶을 짓누를수록 수진에게 냉정해져야 했던 도훈은 여전히 수진을 사랑했고, 전하지 못하는 진심은 고통이었다. 멀어지려는 수진을 붙잡지도 못하고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흐느껴 우는 도훈의 절절한 순애보와 말할 수 없는 진실이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사랑과 추억을 지키기 위한 수진의 절박한 선택

20대에 만나 10년을 도훈과 함께한 수진에게 ‘사랑이 곧 도훈’이었다. 작은 상처에도 호들갑을 떨고, 누구보다 아이를 원하면서도 수진의 커리어와 꿈을 위해서라면 강요하지 않는 배려가 수진의 삶을 가득 채웠다. 그래서 달라진 도훈의 태도는 수진을 더욱 괴롭게 했다.

서로가 인생의 전부였기에 수진에게 사랑 없이, 희망 없이 사는 삶은 고통일 뿐이었다. 아이를 낳으면 다시 행복해질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도훈의 비밀을 모르는 수진은 아이를 거부하고, 차가워지기만 하는 도훈을 보며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도훈이 변한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수진은 다른 여자가 돼 남편을 유혹해서라도 이혼을 하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두 사람의 미래와 사랑에 대해 도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쩌면 그의 진심을 들여다보고 싶은 절박함이자, 자신의 오랜 사랑과 추억을 지키고 싶은 수진의 마지막 기획일지도 몰랐다. 도훈과의 사랑이 그만큼 소중했기에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선택을 한 수진의 모습은 공감을 자아냈다. 현실에 지쳐가면서도 사랑을 지키려 애썼고, 상처받았다. 매 순간 도훈과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그리워할 만큼 사랑으로 살아갔던 수진의 선택은 절박했고, 필연적이었다.

 

#이별 후 다시 사랑에 빠진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 다시 사랑에 빠진 도훈과 수진이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를 그려간다. 이혼을 요구하는 수진에게 “때가 되면 헤어져 줄 텐데”라고 말하는 도훈이 숨기고 있는 계획은 무엇일까. ‘남편 유혹’이라는 수진의 도발적인 작전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지, 다른 선택으로 엇갈린 길에서 도훈과 수진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람이 분다’ 제작진은 “알츠하이머를 숨기고 이별을 미루는 도훈과 변신까지 감행하고 남편을 유혹해야 했던 수진의 선택에 또 다른 반전이 숨어있다. 두 사람이 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후 전개에 주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니 이들의 진심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3회는 3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사진=JTBC '바람이 분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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