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7)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써내려간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오는 16일 오후 6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아티스틱 이브닝 위드 김기민’ 리사이틀을 펼친다.

지난 1860년에 설립돼 15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극장이 마련해준 리사이틀은 해당 예술가에 대한 인정과 존경을 뜻한다. 마린스키발레단 전현직 수석무용수 가운데 이 무대에 선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마린스키극장은 2016년 김기민에게 역대 최연소 주인공으로 리사이틀을 제안했으나 안타깝게 부상으로 인해 불발됐고 3년이 흘러 그는 영예로운 무대에 오르게 됐다.

'라 바야데르'

이날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되며 레퍼토리 선정 및 무용수 캐스팅, 지휘자 선정 등 모든 것을 김기민이 직접 기획했다. 1막은 ‘돈키호테’ 1막 전체, 2막은 ‘젊은이와 죽음’, 3막은 ‘라 바야데르’ 3막 ‘망령들의 왕국’이다. 김기민이 마린스키발레단에서 활동하며 러시아 관객들로부터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들이자 관객들이 좋아하는 작품인 동시에 김기민 자신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선정됐다.

함께하는 파트너들 면면 역시 화려하다. ‘돈키호테’는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빅토리아 테레쉬키나와 호흡을 맞춘다. 김기민과 가장 친한 동료인 그는 화려하고 흥겨운 분위기로 오프닝을 함께 꾸미기에 최적인 발레리나다. ‘젊은이와 죽음’ 역시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예카테리나 콘다로우바와 앙상블을 이룬다. 작품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리는 무용수인 점이 고려됐다.

'돈 키호테'

또한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 마리아넬라 누녜즈를 초청해 ‘라 바야데르’(음악 루드비히 밍쿠스,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3막 ‘망령들의 왕국’을 공연한다. 누녜즈는 세계 최정상의 발레리나로 명성이 자자하다. 군무는 마린스키발레단, 연주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가 맡고 지휘는 2018년 마린스키발레단&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시 포디엄에 선 알렉세이 레프니코프가 맡는다.

김기민은 “이런 기회를 주신 마린스키극장 총감독 발레리 게리기예프와 마린스키발레단장 유리 파테예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늘 고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한국 팬들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7월 26일 오후 7시 블라디보스토크 프리모스키 스테이지 그랜드홀에서도 무대에 올려진다.

'젊은이와 죽음'

한편 김기민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뒤 탁월한 테크닉과 표현력을 인정받아 2012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로 입단해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발레단 등 세계 발레단의 러브콜과 세계 유명한 갈라 공연 등에 초청받으며 연간 7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세계 발레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SCM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