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타운’이 토니상 주인공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하데스타온' 팀)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연극-뮤지컬계 오스카’ 제73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최우수 뮤지컬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하데스타운’은 14개 부문 후보로 올라 최우수 뮤지컬상과 뮤지컬 부문 감독상, 음악상, 남우조연상 등 8개를 수상했다. 2016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하데스타운’은 고대 그리스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를 모티브로 지하세계로 향하는 젊은 커플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출자인 레이철 채프킨은 연극과 뮤지컬을 통틀어 토니상 감독상을 거머쥔 10번째 여성 연출자가 됐다. 채프킨은 수상소감에서 자신이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유일한 여성 뮤지컬 연출자라는 점을 언급하며 연극계가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이번 시상식에서는 처음으로 휠체어에 탄 배우가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뮤지컬 ‘오클라호마!’에 출연한 알리 스트로커는 뮤지컬 부문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세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트로커가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건네받자 시상식장에 모인 관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트로커는 수상 후 “오늘 밤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을 장애가 있는 아이들, 한계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 그리고 누군가가 이곳에서 자신들을 대표해주길 기다려온 아이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최우수 연극상은 ‘더 페리맨’에 돌아갔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던 샘 멘데스는 ‘더 페리맨’으로 토니상 연극부문 감독상까지 추가했다.

연극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극중 뉴스 앵커 역할을 했던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현장에 있는 언론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공격한 것을 의식한 듯 “언론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 선동이 국민의 적”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연극 ‘더 웨이벌리 갤러리’의 일레인 메이는 87세의 나이에 첫 토니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뮤지컬 부문 남녀주연상은 ‘투씨’의 산티노 폰타나와 ‘더 셰어 쇼’의 스테파니 J. 블록에게 각각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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