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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소녀가 소녀에게' 에다 유카 감독, "여성 표현하는 영화 하고파"

①에 이어서...

감독도 첫 장편작이지만 호시 모에카와 모토라 세리나 두 주연배우 역시 이번이 사실상 첫작품이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감독의 의도대로 훌륭한 연기력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에다 유카 감독은 두 배우의 오디션부터 촬영 현장까지의 비화를 공개했다.

“오디션 당시 처음부터 캐스팅에 대한 명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거기에 유사한 사람을 찾고 있었고 200명 정도 오디션을 봤어요. 근데 두 배우는 들어온 순간부터 다르더라고요. 대부분 이지메 당하는 설정이라면 나약한 이미지로만 어필하는데 호시 모에카의 경우 이미지가 아닌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표현하려 하더라고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 증오, 살기, 외로움 등을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연기해 흥미로웠어요. 또 어찌보면 교활한 측면도 있어요. 본인은 부정하지만 애정을 갈구하는 애정결핍이면서 사람을 가지고 노는 연기를 잘해서 역할에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보면 인간성, 인격이 연기력보다 더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츠무기역의 모토라 세리나의 경우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오디션 끝 무렵 보자마자 분위기 달랐어요. 외모도 개성 있고 오디션 내내 웃지도 않고 말도 안하더라고요. 근데 연기를 시작하니 손발을 떨더라고요. 섬세하고 에민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츠무기도 눈에 보이는 것과 내면의 차이가 있잖아요. 그런 본질을 가진 배우 찾았어요. 아무래도 신인이기에 연기력만으로 어려웠고 실제로 역할과 가까운 배우를 찾는데 주안점을 뒀죠”

“사전 리허설도 여러번 진행했어요. 5일 정도. 호시 모에카의 경우 기존 3년 정도 연기를 배운 경험이 있었는데 반해, 모토라는 어려운 연기였고 경험도 없어서 리허설 때는 고전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5일째 다 같이 모여 리허설 진행하는데 다른 사람 연기를 보고 기가 죽더라고요. 마지막 리허설 후 1주일 정도 텀이 있었는데 그동안 전화로 통화하고 역할 프로필도 전달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어요”

“게다가 두 사람 성격이 엄청 달라요. 모토라 세리나는 칭찬하면 점점 좋아지는데 호시 모에카는 칭찬하면 만족하면서 정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칭찬은 거의 안 하고 가끔만 했어요.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 스태프들이 모토라에게 말하면 호시는 질투도 해요. 그런 미묘함이 두 사람 감정에 도움 된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봤어요. 또 호시는 몰아세우는 식으로, 나를 봐줘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게 몰아간 게 주효했고, 모토라는 주변이 말을 안 걸면 의기소침해서 스태프들이 자신감 북돋아주는 스타일로 진행했어요. 결국은 두 사람이 현장내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1994년생인 에다 유카 감독은 한국 나이로 보면 올해 27살이 된 셈이다. 감독으로서는 젊다기보다 어린 나이다. 게다가 첫 장편작으로 각종 시상식 수상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젊은 여성으로서 그에 걸맞는 이야기를 하고싶다는 에다 유카 감독의 말대로 과연 앞으로 어떤 영화들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갈지 기대된다.

“나라가 달라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은 비슷할 거예요. 한국영화도 좋아하는데 공감 되는게 많아요. 이번 작품에서 두 사람을 보고 공감하는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여성분들이 그렇게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일본 영화계가 남성 중심사회다 보니 만들어지는 것들이 남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많이 그려져요. 남성이 여성의 시선으로 그렸다고 해도 완벽히 담아내지 못하죠”

“20살 전까지는 남성이나 여성 성별 구분 없이 느끼는 것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성인이 되면 통하지 않는 부분이 점점 늘어남을 느꼈어요. 정말 나를 위한 얘기, 우리를 위해 그려내는 영화, 드라마가 적다고 느껴서 서른을 앞둔 여성들을 표현하는 스토리,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그려내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를 알아주는 작품이 등장했구나’ 하도록. 또 일본사람은 정치에 무관심한데 이게 과연 다른 나라에 비해 괜찮은가 의문이 생겨요. 영화에서 사회풍자를 엔터로 잘 소화한 작품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한국이 많이 부러워요. 일본 영화감독끼리도 이런 얘기 많이 해요. 관객들도 영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람들은 의식 수준이 높고 사안에 열정을 불태우는 것 같다고요. 그리고 배우분들 연기력도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오랜 세월 성장해온 것이라 생각해요. 또 보면서 느꼈는데 부럽다기보다 참 좋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사진=싱글리스트DB, 이완기(라운드테이블)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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