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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소녀가 소녀에게' 에다 유카 감독, "14세 경험, 미유리에 투영"

일본 영화는 특유의 따뜻하고 진솔한 드라마가 강점이다. 그것이 마냥 밝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1월 9일 개봉한 ‘소녀가 소녀에게’ 역시 10대 소녀가 겪는 고통과 성장을 통해 안타깝지만 따뜻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에다 유카 감독은 이번이 첫 장편작이지만 2018년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 신인감독상 수상, 2017년 음악영화제 MOOSICLAB에서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녹여냈다는 에다 유카 감독의 말은 영화를 더욱 진실되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작품을 처음 구상한 시기는 18살이었고 촬영은 23살에 했어요. 그 사이에 영화현장에서 스태프로 일했는데 일본 영화현장은 95%가 남성이더라고요. 그런 현장에서 일하며 내가 소비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여성 스태프로서 요구되는 것도 ‘여자로서 필요하다, 여자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듣게 됐어요. 결국 겉으로 보이는 것만 중요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작품을 십 대에 썼는데 그때 내면보다 외모, 젊음, 이런 것만 남들이 원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에 불편하기도 했어요. 마침 자란 지역이 누에를 기르는 양잠산업이 활발했고 그것과 일본의 젊은 여성에게 요구되는 부분을 영화 속에서 잘 엮어내 메시지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4세의 경험이 담겨있어요. 전부는 아니지만 미유리 캐릭터에 나를 많이 투영을 했어요. 극중 자세히 그리지는 않지만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증세가 있어서 남 앞에서 얘기할 때 목소리가 잘 안나고 스트레스도 받았어요. 이번 작품을 보고 스스로 발견한 것이 미유리라는 캐릭터는 14세의 나를 투영했다면 츠무기는 그 이후 지금까지의 감정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츠무기의 남성에 대한 생각 같은 부분들 말이죠"

청소년의 주인공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영화는 많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사실적인 이야기에 대담하게 넣은 판타지 장면이 설득력 있게 어우러진다’는 코멘트처럼 에다유카 감독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묻어있다.

“의외로 유사작품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학생들을 다룬 작품은 대부분 밝은데 이지메(왕따)를 제대로 표현한 부분은 많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주제를 직접적으로 밀고 나가는 작품은 많지만 제 경우 영상미와 함께 감성적으로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관객으로서 봐야겠다는 심리 자극할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의 톤과 색감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색감이에요. 눈으로 보이는 세계와 실제 느끼는 세상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두 사람에게만 보이는 세상과 객관적으로 보이는 세상의 차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미유리의 주관에 의해 진행되기에 그녀 감정선에 따라 영상에 변화를 주고 싶기도 했고요”

“초반 츠무기를 만나기 전에는 색이 거의 없고 채도가 낮아요. 이후 그녀의 세상이 달라지다 보니 실제 세상과 다르게 블루, 보라색으로 표현됐고 후반부 미유리가 성장한 단계에는 실제와 일치되도록 표현했어요. 화면을 2분할해 연출한 부분도 두 사람의 주관, 제3자 입장에서의 차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다소 불명확한 부분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버려진 누에 츠무기와 전학 온 소녀 츠무기와의 관련성, 츠무기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드는 판타지적 연출들 혹은 미유리의 결말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전 작품이라는 것이 답을 정하면 시야가 닫혀 오해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사물이 다면적인 측면이 있는거죠. 답을 정해버리면 그것만 눈에 보이잖아요. 그런 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가 누에가 아닌가 착각하면 편견이 생겨요. 그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츠무기는 실제로는 평범한 소녀에요. 하지만 (츠무기와 누에에 대한) 정보를 집어넣으면서 보는 이들도 시야가 좁아지죠. 미유리도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 보니 가깝고 소중한 존재가 괴로움에 처해도 보지 못하고 츠무기를 배신하잖아요. 그런 점을 의도했어요”

“자립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어요. 미유리가 이지메를 당하는데 알고보면 미유리에 대해서는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냉정히 보면 타인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초반부 교사의 대사에도 리스트 컷이 변신 욕구의 표현이라는 대사가 나와요. 스스로 변하려 하지 않는 캐릭터죠. 미유리는 결국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도쿄에 가도 변하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 여러 해석을 하신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이완기(라운드테이블)

장민수 기자  kways123@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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