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있는 해석과 포디엄 위 강렬한 존재감으로 정평이 난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로 서울시향 음악감독 취임 후 첫 공식 연주회에 나선다.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오는 2월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벤스케는 지난해 2월 14~15일 전체 연주 프로그램을 모국인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 작품들로 채운 ‘시벨리우스 스페셜’로 관객들과 만났다.

정확히 1년 만에 서는 무대에서 새 출발을 알리는 작품으로 말러를 선택해 의미가 깊다. 말러 교향곡 2번은 벤스케가 2017년부터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진행 중인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9년 녹음한 작품이다. 또한 서울시향이 2012년 4월 정명훈 전 음악감독과 함께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세 번째로 발매한 작품이기도 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영감을 얻은 말러의 교향곡 2번은 처음부터 교향곡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은 아니다. '진혼곡'이라는 단악장 교향시를 완성한 말러는 이후 세 개의 악장을 붙여 1893년 4악장의 교향곡을 완성했다. 이후 프리드리히 고틀리프 클롭슈토크의의 시 '부활'을 기초로 마지막 5악장을 추가해 이 곡의 긴 창작 과정을 마무리했다.

이 곡은 죽음 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담아낸 1악장으로 시작해 한 줄기 햇살과도 같은 우아한 춤곡을 떠올리게 하는 2악장을 거쳐 부산스러운 3악장에 이른다. 이후 말러의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가사로 한 '근원의 빛'을 성악가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4악장, 이 교향곡의 핵심이자 앞선 악장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는 역동적인 5악장으로 마무리된다.

메조 소프라노 카트리오나 모리슨(왼쪽)과 소프라노 시오반 스타그

오스모 벤스케와 서울시향의 새 출발을 알리는 이번 연주에서 청중들은 이 음악적 만남의 방향성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자 말러 탄생 160주년이다.

지난 2017년 BBC 카디프 성악가상을 수상한 메조소프라노 카트리오나 모리슨과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6년간 수석 독주자로 활동한 소프라노 시오반 스타그가 협연한다. 국립합창단, 서울모데트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한편 오스모 벤스케는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지휘를 전공했고, 1982년 브장송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클라리넷 연주자로 음악 경력을 시작했으며 헬싱키 필하모닉에서 공동 수석주자로 연주했다. 2014년부터 아이슬란드 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 2008년부터 라티 심포니 명예지휘, 2004년부터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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