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유력 후보 ‘1917’이 ‘기생충’과 함께 거론되는 가운데, 영미권 시상식에서 두 작품이 벌여온 경쟁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영화 '1917' 포스터

유수의 영미권 시상식에서 선의의 라이벌로 경합을 펼쳐온 ‘1917’과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두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부문에 함께 노미네이트되며 각축전을 벌였고, ‘1917’이 작품상(드라마 부문)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우세를 잡았다. 그 후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미술상 부문에 함께 후보로 올랐고 ‘1917’ 샘 멘데스 감독과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공동으로 감독상을 수상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감독, 배우, 작가 등이 소속된 미국 4대 조합상 중 미국 프로듀서조합상 작품상, 미국 감독조합상 감독상, 미국 작가조합상 각본상에 같이 노미네이트되며 두 작품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선두주자임을 입증했다. 또한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 동시에 올라간 두 작품은 영미권 시상식의 주요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영화 스틸

오는 2월 9일(현지 시각) 진행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 ‘작은 아씨들’ ‘조커’ ‘조조 래빗’ ‘포드 V 페라리’와 같은 쟁쟁한 경쟁작 속에서 ‘1917’과 ‘기생충’이 작품상을 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현지 시각) 미국 감독조합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샘 멘데스 감독은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가장 최고의 영화 ‘기생충’을 만들어준 봉준호 감독에 고맙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봉준호 감독에게 수상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전 세계 2억 달러 흥행 수익을 올리며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잡은 ‘1917’이 과연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에 도전하는 ‘기생충’을 누르고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1917’은 2월 1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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