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드 반열에 오른 ‘머니게임’이 후반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상호 PD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은 정부의 지분이 들어간 정인은행을 악덕 해외 펀드 바하마에 불법 매각하는 과정을 그린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고수(채이헌 역)-이성민(허재 역)-심은경(이혜준 역)-유태오(유진한 역)를 비롯한 연기파 군단의 호연, 만듦새를 인정받아 탄탄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8회에서는 ‘어제의 적’이었던 채이헌과 허재가 손을 잡는 반전이 벌어지며 2막에 대한 기대감이 연일 높아지는 상황이다.

반 사전제작인 ‘머니게임’의 촬영을 지난달 30일 마무리짓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후반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김상호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들을 향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오싹할 정도로 연기들을 잘해줬다. 고맙고 존경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머니게임’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고퀄리티 연출로 호평받고 있다. 이에 “영화 같은 느낌이 든다면 그건 최고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또 시청자 반응이 뜨거운 음악에 대해 “‘SKY 캐슬’ 1회 음악을 듣고 전율을 느꼈다. 그래서 막연히 ‘머니게임’에 숨을 불어넣어 줄 음악을 김태성 감독님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처럼 그렇게 됐다. 그리고 정말로 드라마 엔딩에 숨결을 불어넣어 주인공의 심리를 최대한 극적으로 끌어올려 주셨다”고 숨소리 엔딩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이어 연출에 있어 가장 신경 쓴 포인트에 대해 “주인공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또한 무거운 소재와 주제를 어디까지 드라마 표면으로 끌어올려야 하는지도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지금도 여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후반 작업의 숙제로 남아있다”며 진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성민이 연기하는 허재 캐릭터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거운 상황이다. 김상호 감독은 “용기를 가진 자가 세상을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과하면 결국 엘리트주의에 빠져 자기를 합리화하게 된다. 어쩌면 허재의 모습은 우리 과거의 비틀어진 은유”라고 해석한 뒤 “허재의 심리를 바닥까지 보여주기 위해서 표정에 롱테이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시민의 고단한 삶을 소위 극사실주의로 묘사하고 있는 치킨집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현실을 피하면 어두운 채로 놔두게 되고, 그러면 계속 무서워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현실일수록 불을 켜서 보여주면 좀 더 담대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어려운 경제 용어들은 패스하셔도 된다. 다만 해외자본이 어떻게 우리네 경제를 망치는지 그리고 주인공들이 그걸 어떻게 막아내는지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후반전 관전팁을 선사하기도 했다.

나아가 “드라마는 유일한 세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다만 ‘머니게임’이 안경 같은 도구가 돼서 세계에 대한 다른 시선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오는 12일 밤 9시30분 9회가 방송된다.

사진=tvN '머니게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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