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답답한 미세먼지 속에 생활하다가도, 집에 돌아와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면 막힌 속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다. 바야흐로 맥주의 계절. 겨우내 독주에 언 몸을 녹였다면 이제는 맥주로 환승할 시간이 왔다.
따뜻한 날씨에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은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한다. 특히 밀맥주 특유의 향긋함과 부드러움, 가벼움은 봄에 더욱 제격. ‘봄맥’ 즐기는 방법 6선을 제안한다.
▶ Shake, 흔들수록 부드러워진다
탄산인 맥주를 흔들어 마시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표적인 밀맥주는 흔드는 과정이 있어야만 더욱 부드러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대개의 밀맥주는 병 아래에 효모가 가라앉아있다.
이 때문에 용기에 든 맥주를 80%쯤 따라 낸 후 침전된 효모가 잘 섞이도록 용기를 가볍게 흔들고, 풍부한 거품을 내 남은 맥주를 천천히 따르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Private Beer Glass(전용 잔)를 사용하라
각 브랜드의 전용 잔은 각 브랜드 맥주의 맛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고안해 제작된 것으로, 브랜드 특유의 개성 있는 맛을 극대화해 준다. 통상적으로 병맥주의 경우 전용잔에 따를 경우 한 병에 한 잔이 나온다.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독일 밀맥주 에딩거의 전용 잔은 플루트-바이젠형이다. 독일식 밀맥주는 대개 이러한 형태로, 잔이 길고 가운데가 좁으며 아랫부분은 활처럼 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넓은 잔 입구에 거품과 맥주 향을 한데 모아 곧바로 코로 전달하는 통로 구실을 하며, 오랫동안 기포를 유지시켜 에딩거의 깊은 풍미를 한껏 살려준다.
▶ Rapid, 맛있는 맥주를 위해서라면 순발력은 필수!
맥주를 따를 때 핵심은 적당량의 거품이다. 거품이 기포와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뚜껑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거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45도로 기울인 잔에 맥주를 따르다가 맥주가 잔 정상에 채워질 때쯤 맥주 잔을 세워 Rapid(빠른)한 속력으로 따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맥주는 더 많은 산소를 머금어 풍부한 거품을 생성하게 된다.
▶ In 4~5degree(4~5도), 맥주 맛이 좋은 최적의 온도
네 번째는 온도다. 맥주를 꼭 차게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사실 맥주의 발효 방법에 따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는 따로 있다. 칭따오나 카스 같은 라거 맥주는 0~4도(In 0~4 degree)의 아주 차게 마실 때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반면 에딩거, 듀벨 같은 에일 맥주는 8~12도(In 8~12 degree)로 마실 때 진한 향과 맛이 특징인 에일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적정 온도의 맥주가 준비됐다면 ▶ Not hesitate(망설이지 마라)! 기나긴 겨울에서 깨어나 봄을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과 주저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 맥주를 ▶ Gulp(꿀꺽꿀꺽)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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