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영화 ‘나를 기억해’의 주연배우 이유영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진=렌엔터테인먼트)

영화 ‘봄’을 통해 데뷔한 이유영은 이후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그놈이다’, 드라마 ‘터널’에 이르기까지 대체적으로 톤이 어두운 작품들에 출연해 왔다. ‘나를 기억해’ 역시 몰카 범죄를 다루는 스릴러물.

배우로서의 이미지에 고민은 없었냐는 말에 이유영은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고민이었다. 밝은 면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근데 아직 보여 드릴 게 남아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언젠간 분명히 다른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냉소적인 캐릭터가 부각되어 왔던 이유영에게 평소의 성격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준 이유영은 “어린 시절에는 지나가는 사람 눈도 못 쳐다볼 정도로 소심했다”며 “친구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부끄러움도 많고, 수줍음도 많고,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를 택한 이유영은 “학창시절 추억을 이야기하면 안 좋은 기억이 많다. 괴롭힘도 많이 당했다. 그때 트라우마로 아직도 겁이 많다”면서도 “연기하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위안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웠던 중학교 시절을 지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점차 성격이 밝아졌다는 이유영은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싶어서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다. 미용 관련 일도 했었다”며 “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이 다른 집 아들딸이 대학에 간 이야기를 하시더라”며 연기를 전공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공부를 다시 해서 대학에 가기는 어려울 거 같고, 실기 위주의 입시를 알아보다가 무턱대로 연기를 시작했다. 길거리 캐스팅을 중학생때 열번 이상을 받았다. 그런 욕망이 (나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막상 연기학원에 가니까 배우가 되기 위해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 하나하나 채워나가다보니 ‘이걸 평생 채워가면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 되겠구나’ 싶었다”며 지금까지 연기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를 말했다.

한편 이유영은 영화 ‘나를 기억해’를 통해 연쇄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피해자이자,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서린을 연기한다. 개봉 4월 19일. 러닝타임 1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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