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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클레어의 카메라’ 홍상수X김민희, 영화와 일상의 경계에 선 감독과 배우

작품과 작가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홍상수의 영화가 가진 비영화적인 화법을 따라가다 보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의심과 마주하게 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열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라 그의 팬들에게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상수 감독 영화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클레어의 카메라’ 역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영화는 조금씩 엇나가는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오는 이질감, 칸이라는 도시가 주는 묘한 설레임이 어우러지며 관객을 홍상수의 세계관으로 안내한다. 시간의 질서를 가볍게 뛰어넘는 홍상수식 내러티브는 퍼즐을 맞춰가듯 영화의 큰 그림을 찾아가게 한다.
 


기본적으로 ‘클레어의 카메라’는 김민희와 이자벨 위페르의 동선을 따라간다. 영화사 대표 양혜(장미희 분)는 영화감독 소(정진영 분)와 ‘부정직한 일’을 저지른 만희(김민희 분)를 해고한다. 친구를 따라 칸에 왔다가 만희, 그리고 소와 양혜를 만나게 된 클레어(이자벨 위페르 분)는 이들 사이를 번갈아 오가게 된다.

만희는 자신의 해고 사유였던 부정직함을 납득하지 못한다. 이에 해고를 통보하는 양혜에게 “저는 나름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반론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뿐, 만희는 해고를 수긍하고 한국행 비행기표의 날짜가 다가오는 동안 칸을 헤맨다.
 


어쩔 수 없이 홍상수와 불륜으로 대중에게 외면받고 있는 김민희를 만희와 동일시하게 된다. 만희는 왜 갑자기 해고 됐냐는 동료의 말에 “나도 궁금해. 내가 왜 쫓겨나야 하는지” “그만 두라면 그만둬야지 내가 무슨 힘이 있겠니”라며 자조섞인 이야기를 한다.

그런가하면 파티장에서 짧은 바지를 입은 만희를 향해 “왜 싸구려 대상이 되려고 해. 그런 식으로 입어서 너한테 좋은 게 하나라도 있어? 왜 스스로를 괴롭혀” “넌 예뻐. 예쁜 영혼을 가졌는데 네가 가진 것 그대로 당당히 살아”라고 외치는 소의 대사는 관객들을 실소하게 만든다.
 


정말 작품과 작가는 분리될 수 있는 걸까. ‘클레어의 카메라’를 보며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클레어의 영화’는 감독 스스로와 연인 김민희에 대한 위로같이 생각된다.

더불어 “내가 당신을 찍고 난 후에는 당신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거든요”라는 대사는 영화와 개인사를 분리해주길 바라는 염원마저 담긴 것처럼 해석된다. 물론 개인사와 달리 평단으로부터 끊임없이 찬사를 받아온 홍상수 영화의 즉흥성, 그리고 관계의 불안정성 등 영화적 완성도에 대해서는 달리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클레어의 카메라’가 국내 관객들에게 홍상수와 김민희의 자기합리화로 비추어질 거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홍상수의 20번째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68분. 15세 관람가.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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