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베토벤 대장정을 4년에 걸쳐 풀어내는 금호아트홀 특별기획 시리즈 ‘ 베토벤의 시간 ’17’20‘이 두 번째 해를 맞아 이달 4회에 걸쳐 펼쳐진다. 시리즈 이름 ‘17‘20’은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부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까지 베토벤 실내악 작품을 집대성하여 듣는 시간을 의미한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가 작년에 이어 5월10일과 17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무대를 이어간다. 흔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그 놀라운 완성도와 다채로운 내적세계로 인해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라고 일컬어진다. 아주 사소한 감정부터 철학적 경지에 달하기까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심리를 담고 있다. 기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베토벤 작품세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첫 날에는 피아노 소나타 15번, 9번, 10번과 3번을 연주하며 17일에는 13번, 4번, 22번, 21번을 들려준다.

‘21세기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손꼽히는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는 1998년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레코딩을 발매한 이래 지난 20년간 베토벤 연주를 집중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14장에 이르는 베토벤 앨범 발매, 7번이 넘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완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등 베토벤 레퍼토리를 끊임없이 탐구해왔으며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연주로 논리와 감성을 놓치지 않는다.

이번 금호아트홀 공연은 프레데리크 기의 베토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공연에 이어 홍콩 및 일본 3개 도시에서 6월3일까지 베토벤 연주를 계속한다.

 

 

5월24일과 31일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연주를 독일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활동 중인 첼리스트 김두민과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호흡을 맞추며 의미 깊은 무대를 선보인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연주를 맡아줄 첼리스트 김두민은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파트를 2004년부터 수석연주자로서 이끌고 있다. 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제1호 예술영재로 입학한 그는 97년 독일로 유학을 떠난 이후 과도한 연습으로 팔의 신경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재활에 몰두, 다시 첼로를 잡은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아스펜 협주곡 콩쿠르 우승, 파울로 국제 콩쿠르를 상위 입상,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지원과 앙상블 활동을 이어온 그의 역경과 의지가 이번 연주에 고스란히 투영될 전망이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와 변주곡 무대에 함께 오르게 될 피아니스트 김태형 역시 진솔하고 작품에 대한 고찰이 돋보이는 연주로 많은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음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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