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각종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며 ‘노케미족’을 자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세제나 생활용품을 아예 쓰지 않으면 조금은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 많다.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노케미족’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생각보다 매우 간편하게 ‘노케미’ 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만능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EM’이다. ‘Effective microorganisms’의 준말인 EM은 각종 유용 미생물들이 공생하는 발효 용액을 말한다.

그 훌륭한 효과를 인정받아 각종 천연 화장품 및 치약, 시판 세제에 쓰이고, 지역별로 주민센터에서 무료 배급 방식으로 사용을 권장하기도 한다. 하천 수질 오염 개선을 목적으로 'EM흙공'을 지역 하천에 던져 넣는 행사도 많이 열렸다. 

그럼에도 EM을 생활에 이용하는 것이 왠지 주부들만의 전유물인 것 같고, 당장 어렵게 느껴져서 꺼렸다면 활용법을 한 번만 체크해보자. 당장 욕실이나 부엌에 있는 많은 세제를 비롯한 생활용품들이 필요 없어지게 만들 만큼 유용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어렵지도 않다.

 

수질 오염 개선을 위해 EM흙공을 하천에 던져넣는 행사. 사진=연합뉴스

 

★EM, 어디서 구하나? 

당장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에서 EM을 판매하고 있으니 클릭 한 번으로 EM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동 주민센터에 EM 공급기를 설치해 무료로 나눠주는 곳도 많으니 확인해 보면 좋다.

‘EM’이 붙어 있다고 다 같은 것은 아니고, ‘원액’과 ‘발효액’으로 나뉜다. 이 중 원액은 직접 사용하지 않고 소량을 사용해 발효액을 만드는 용도이며, 발효액은 곧바로 다용도 사용이 가능하다.

 

★원액→발효액, 어떻게?

EM 원액이 있다면 2L짜리 빈 페트병, 쌀뜨물, 설탕, 소금으로 발효액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쌀뜨물 1.8L를 페트병에 넣고 EM원액 20ml, 설탕 20g(밥숟가락으로 2스푼 정도), 소금 1/2 티스푼을 추가한 뒤 뚜껑을 꼭 닫고 7~10일 정도 발효시키면 된다.

발효 과정에서 병에 가스가 찰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뚜껑을 한 번만 살짝 돌려 가스를 빼 준다. 완성된 발효액은 막걸리처럼 시큼한 냄새가 나는데, 커피나 허브, 귤 껍질 등을 추가해 발효시키면 향을 조금 낫게 만들 수도 있다. 

 

★주방세제 대용

EM 발효액 500 ml를 물 5L에 넣고 그릇을 닦으면 이것만으로도 세제 없이 웬만한 오염은 깨끗해진다. 하지만 세제로 쓰고 싶다면 천연화장품 재료인 글리세린, 잔탄검, 코코베타인과 EM활성액을 섞어서 주방세제를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만드는 방법은 관련 서적이나 온라인에 다수 소개됐다.

 

사진=플리커

 

★과일, 채소 잔류농약 제거

물 1L에 EM발효액 400ml를 넣고 10~20분 과일이나 채소를 담근 뒤 물로 헹구면 잔류 농약을 깨끗이 세정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유해 세균이 제거돼 보존기간이 길어지는 효과는 덤이다.

 

★세탁 표백제 대용

소용량 빨래 기준, EM 발효액을 1L에 200ml 정도 푼 물에 2~3시간 담갔다가 세탁기에 돌리면 삶은 빨래처럼 묵은 때를 빼 주는 효과가 있다. EM원액과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섞어서 천연 세탁세제를 만들기도 한다.   

 

★비료 대용

물 350ml 정도에 EM 2ml를 섞은 뒤 식물에 분무기로 뿌려 주면 영양이 공급돼 잘 자란다. 뿌리에 물을 줄 때는 물 5L당 EM 10ml의 비율로 희석한 뒤 주면 좋다. 

 

사진=플리커

 

★세제 없이 집안 청소

물 5L에 발효액 50ml를 넣고 걸레를 적셔 집안을 닦으면 따로 세제를 쓰는 수고 없이 깨끗해진다. 부엌 가스레인지의 묵은 때, 욕실 타일 곰팡이 등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욕실의 경우 발효액을 뿌리고 물로 헹구지 않으면 곰팡이가 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배수구, 섬유 냄새 제거

냄새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EM 발효액 희석액을 분무기로 뿌리거나 부어주면 악취를 잡아준다. 마찬가지로 냄새나는 배수구에 부어도 좋으며, 분무기에 담아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인형이나 옷 등 섬유에 뿌려줘도 탈취 효과가 있다. 

 

★EM, 주의사항은? 

EM의 성분은 미생물 그 자체이므로, 원액이든 발효액이든 실온 보관이 중요하다. 잘 둔다고 냉장보관하면 효과가 없어진다. 실온에 밀폐된 채로 두면 1개월쯤은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열어두면 역시 효과를 잃는다. 또한, 발효액을 물과 섞어 희석했다면 하루 안에 모두 써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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