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대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영화보다 신랄하게 현실을 비판한다. 그렇다고 꼭 무거운 주제의식을 농도 짙게 그리는 것만은 아니다. '무대예술'이라는 형식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다 대중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벌써부터 태양이 작렬하는 이번 여름. 여러 담론들로 대학로가 달아오르고 있다. 
 

◆ 낭독으로 만나는 영화 ‘라스낭독극장’
 

낭독극은 희곡, 시나리오, 소설 등의 텍스트를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직접 읽어주는 형식의 공연이다. 일반적인 연극에서 볼 수 있는 무대연출을 최소화하는 대신 배우의 목소리만으로 모든 감정을 전달하는 데에 집중한다. 창작집단 LAS는 낭독극에 영상, 조명, 라이브 연주 등을 활용한 입체낭독극을 선사한다.

오카다 도시키의 단편소설 <쇼핑몰에서 보내지 못한 휴일>과 <여배우의 혼>, 영화 ‘만추’와 ‘더 테이블’, 2017년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 받은 구로시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의 원작인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동명 희곡을 낭독극을 만나볼 수 있다.

장소 : 산울림소극장

일시 : 2018. 6. 5~2018. 6. 24

 

◆ 남성중심 연극계의 자아성찰 ‘페미니즘 연극제’
 

연극계는 아주 오래전부터 남성중심 서사에 대한 문제제기(연극에서 폭력적으로 소비되는 여성 캐릭터에 대한 문제제기), 연극계 내 젠더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 페미니즘 연극의 부활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있어 왔다. 미투운동 이후 연극계 내 위계문제, 성폭력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확산됐다.

의식이 성장하고, 젠더 이슈 뿐 아니라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지만 페미니즘 연극들의 성과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이에 ‘페미니즘 연극제’는 연극계 ‘페미니즘’이라는 커다란 발자국을 세기겠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페미니즘이라는 거대한 관념에 대해 접근하는 총 9편의 연극을 만나볼 수 있다.

장소 : 대학로 일대

일시 : 2018. 6. 20~2018. 7. 28

 

◆ 묵직한 주제를 환기시키는 유머코드 ‘달걀의 모든 얼굴’
 

안면인식 장애를 모티프로 인간의 탐욕, 탐욕이 만들어낸 아이러니와 해학을 짜릿하게 풀어낸 창작극 ‘달걀의 모든 얼굴’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기발한 상황 속에서 웃음으로 펼쳐내는 에너지 가득한 작품으로 안면인식 장애를 가진 주인을 두고, 목숨을 걸고 유언장을 고치려는 심복들의 통쾌한 반란을 유쾌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순간 순간을 오가는 베테랑 배우들의 1인 다역. 그 변신의 향연을 통해 짜릿한 연극성의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유선, 김정영, 전배수, 정석용, 신승환, 양현민, 장성범, 손우현, 박정원, 김승화 등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가며 활약하는 명품 배우들이 뭉쳤다. 대학로의 소문난 이야기꾼 연출가 이해제의 8년만의 신작이다.

장소 : 아름다운 극장(초연)

일시 : 2018. 7. 6~2018. 7. 15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