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쿠마일 난지아니가 자신의 로맨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빅 식’(감독 마이클 쇼월터)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에 앞서 할리우드에선 여러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 배우들이 관객들을 훈훈하게 물들이며 ‘명배우’로 칭송 받은 바 있다.

 

‣ ‘백 투 스쿨’ 로드니 데인저필드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 배우의 원조격은 1960년대 당대 최고의 토크쇼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미 전역을 웃음으로 물들였던 로드니 데인저필드다. 지금까지 뉴욕의 스탠드업 코미디 명소로 꼽히는 ‘Dangerfield's’를 만든 인물로 이 분야의 대부로 통한다.

그는 80년대부턴 영화로도 눈을 돌려 ‘캐디쉑’ ‘백 투 스쿨’ ‘레이디뻑’등 코미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브라운관, 공연무대 뿐 아니라 스크린도 유쾌하게 물들였다.
 

 

‣ ‘와일드 오츠’ 빌리 코놀리

빌리 코놀리는 1990년대 초부터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왕성한 영화 활동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다. 영화에선 주특기인 코미디를 그다지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호빗’ 시리즈, ‘라스트 사무라이’ 등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에선 코미디언이라기 보단 배우로서 더 알려져 있기도 하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나의 직업. 영화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배우로서도 충분한 명성을 쌓았지만, 꾸준히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오르면서 자부심을 드러내는 등 후배 코미디언들의 우상과도 같은 인물이다.
 

 

‣ ‘나쁜 녀석들’ 마틴 로렌스

한국 팬들에게 마틴 로렌스는 윌 스미스와 함께한 ‘나쁜 녀석들2’, ‘경찰서를 털어라’로 잘 알려져 있다. 히트 TV 시트콤 ‘마틴(Martin)’을 통해 스타로 성장한 그는, 이후 스크린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배우로서 마틴 로렌스의 제일 큰 강점은 스탠드업 무대에서 선보인 화려한 말빨을 영화에도 고스란히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경찰서를 털어라’는 월드와이드 1억1775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나쁜 녀석들’은 1, 2편을 합쳐 4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리며 현재 3편을 제작하고 있다.
 

 

‣ ‘슈렉’ 에디 머피

배우, 성우, 영화 감독, 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디 머피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1980년대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고정 멤버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탠드업 코미디 100인에서 당당히 10위에 오른 바 있다.

1982년 ‘48시간’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에디 머피는 ‘드림 걸즈’에선 소울 가수 제임스 선더 얼리를 연기하며 골든 글로브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에디 머피의 작품은 ‘슈렉’ 시리즈로 그는 이 작품에서 동키 역을 맡아 속사포 1인 만담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 ‘아이 필 프리티’ 에이미 슈머

지난 6월 개봉한 ‘아이 필 프리티’에서 통통한 몸매에도 당당한 여인 르네 베넷 역을 맡아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오른 에이미 슈머는 섹스 코미디계의 인기 스타다. 지금도 이따금씩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올라 수위 높은 개그를 펼치는데, 한국 시청자들의 웃음을 빵빵 터뜨릴 만큼 호응이 좋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첫 주연작부터 두각을 드러냈고, 이후 ‘땡큐 포 유어 서비스’에선 이미지와 달리 묵직한 역할로까지 연기 바운더리를 확장했다.
 

 

‣ ‘패치 아담스’ 로빈 윌리엄스

2014년 작고한 로빈 윌리엄스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코미디언이기도 했다. 수 차례 미국 순회공연을 하면서 전석 매진을 시키기도 했고, 에미상과 미국 코미디상을 여러 번 거머쥘 만큼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가다.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에서 선보인 드라마틱한 연기도 찬사를 받고 있지만, ‘미세스 다웃파이어’ ‘파더스 데이’ ‘플러버’ 속의 해맑은 모습은 코미디언으로서 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특히 환자들을 웃음으로 치료하는 의사의 이야기 ‘패치 아담스’는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 ‘덤 앤 더머’ 짐 캐리

‘덤 앤 더머’ ‘예스맨’ ‘브루스 올마이티’ 등 내보이는 작품마다 최고의 웃음을 전하는 짐 캐리도 스탠드업 코미디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10대 후반에 이미 주목받는 신인 코미디언으로 이름을 떨친 그는 TV에서 잠깐의 슬럼프를 겪은 후 1990년 코미디쇼 ‘In Living Color’에 고정 출연하면서 전국구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1993년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쓴 ‘에이스 벤추라’가 빅히트하면서 영화계에 데뷔했고, 이후 ‘마스크’ ‘덤 앤 더머’ 등 코미디 영화의 톱스타로 군림한다. 그 뒤로는 ‘케이블 가이’(블랙 코미디), ‘트루먼 쇼’(드라마), ‘이터널 선샤인’(멜로) 등 정극연기자로서 인지도를 넓혀 이제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 ‘빅 식’ 쿠마일 난지아니

짐 캐리, 로빈 윌리엄스, 에디 머피 등 명품 선배들의 뒤를 이어 쿠마일 난지아니도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키스탄 출신 코미디언인 그는 TV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에서 신랄한 정치풍자로 인지도를 얻었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빅 식’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던 본인과 현재 아내인 에밀리 V. 고든의 실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서로 다른 인종의 커플이 겪는 갈등을 경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내 극찬을 받았고, 이 작품을 통해 쿠마일 난지아니는 보그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TOP 9’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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