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가 성폭행을 주장하는 당일 직접 호텔을 예약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열린 제4회 공판기일에서 평소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와 안희정 전 지사가 격이 없는 관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안희정 측 증인으로는 전 수행비서 어모씨, 전 운전비서 정모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모씨, 전 비서실장 신모씨가 자리했다.

이들은 그간 안희정 전 지사의 대선 후보 경선캠프와 도청 내 분위기가 수직적이고, 권위적이었다는 김지은씨의 주장에 반하는 증언을 했다.

특히 어씨는 올해 1월경 충남 홍성에서 있었던 식사자리에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의 농담에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는 대거리를 했다며 대화에도 크게 격을 갖추지 않는 사이었다는 점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지은씨가 정무비서로 보직이 변경되던 상황을 설명하며 “김지은씨가 인수·인계를 하던 일주일간 여러 번 울었다”라며 “안희정 전 지사가 ‘왜 우느냐’고 하자 ‘전직 수행비서도 그만둘 때 울었는데 전 울면 안 되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운전비서 정씨 역시 “안희정 전 지사가 평소 ‘가세’, ‘합시다’ 식의 말투를 쓰는 등 아랫사람들을 상당히 편하게 대했다”고 전했다.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지난해 8월에는 김지은씨가 직접 호텔을 예약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씨는 “그날 마지막 일정이 호프집에서 있었는데 김지은씨에게서 ‘오늘은 서울에서 자고 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김지은씨가 직접 호텔 약도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전 비서실장 신씨 역시 “김지은씨가 서울서 숙박을 한다고 말해 함께 예약을 도와주기도 했었다”라며 두 사람의 성관계 사실을 알게 된 시점이 올해 3월 5일 JTBC ‘뉴스룸’을 통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과 며칠 전까지 웃으며 이야기했던 동료가 우리를 ‘성폭행 피해도 호소하지 못할 집단’으로 만든 것 같아 당황스럽고 섭섭했다”고 밝혔다.

김지은씨의 후임으로 수행비서 일을 했던 어씨는 “인수인계 받을 당시 해외출장이 부담된다고 털어놓자 피해자가 울먹이며 ‘선배가 가기 싫으면 제가 가도 된다’고 했었다”며 성폭행 시점으로 지목된 러시아·스위스 출장 후에도 아무런 낌새가 없었다고 발언했다.

더불어 “스위스 출장 동행 후에 점점 친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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