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일회용품들이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낭비까지 야기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향상’을 뜻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recycle)이 합쳐져 폐기물을 본래 가치보다 높게 재활용하는 것을 뜻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비닐과 플라스틱 등을 많이 활용하는 유통업계에서는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하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일회용 우산 커버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방수 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를 제작, 이를 기존의 비닐 우산 커버 대용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레인트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비가 오면 자라나는 특별한 나무’라는 의미를 담아 나뭇잎을 형상화 한 초록빛의 재활용 우산 커버와 우산 커버를 건조 및 보관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레인트리’를 국립중앙박물관, 영풍문고, 갤러리카페 등 문화·예술 공간에 설치했다. 비 오는 날, 건물 이용객들이 우산 커버를 사용한 후 이를 레인트리에 걸면 환경보호 활동에 기여해 나무가 자라나는데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향후 네파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 제품 생산, ‘레인트리 캠페인’ 지속 전개 및 다양한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도시 만들기에 앞장설 예정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을 체결,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한 러닝화를 출시했다. 최근 러닝, 축구에 이어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 팔리 라인을 전 카테고리로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으며 향후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진 플라스틱(석유가 원재료가 된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팔리 러닝화 한 켤레에는 평균 11개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신발 갑피, 끈, 발목을 잡아주는 힐 카운터와 삭 라이너 등이 사용되었다. 아디다스는 팔리와 협업하여 해안 지역에서 수거한 병을 재활용하여 기능성 의류 및 신발을 제작하고 이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만든 A.I.R전략을 실행하고 있으며 제품 제작 시 지속 가능한 재료 사용을 더욱 늘리는 중이다.

빈폴은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캠페인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를 선보였다.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두 바퀴 희망 자전거’와 협업을 통해 도시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거, 업사이클링을 거친 자전거를 섬마을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최근 100대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기부했다. 자전거 코스가 조성돼 있지만 관리의 어려움으로 관광객 자전거 대여율이 낮은 이곳에 기부함으로써 자전거의 원활한 관리 및 보관소 신규 조성은 물론 신안 군청과 협의해 유지, 보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액세서리 브랜드 컨티뉴(Continew)는 폐차의 가죽을 활용한 가방과 지갑으로 조명 받고 있다. 자동차에는 마찰, 고온,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튼튼한 최고급 가죽을 사용하지만, 이를 재활용 할 수 없어 폐차 시 버려지는 자동차 가죽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가죽은 소각도 되지 않고, 매립만 가능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대표 소재 중 하나다. 컨티뉴는 이렇게 폐차장에서 버려지는 카시트 가죽과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이어 붙여 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로 재탄생시켰다. 앞으로는 작업화, 축구화 등 신발도 제작할 예정이다.

업사이클 브랜드 큐클리프(CUECLYP)는 각 구청의 재활용선별장에서 소각을 앞둔 우산의 천을 분리해 제품 원단으로 사용한다. 아끼던 우산이 찢어져 버리기가 아까웠던 디자이너가 파우치로 만들었더니 방수도 되고 편리한 소품으로 재탄생했던 경험을 살려 만든 브랜드다. 우산천 외에 버려지는 가죽, 펼침막, 차양막 등으로 지갑, 가방, 필통,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진= 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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