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미화 논란에 휘말린 구동매 역 유연석이 핏빛 복수와 구원으로 반전을 시도했다.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는 일본 낭인집단 무신회의 한성지부장 구동매의 과거가 그려졌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개돼지보다도 못한 천대를 받던 구동매는 무참히 겁탈을 당한 뒤 자식만큼은 자신들처럼 살기를 원치 않는 어머니의 협박과 휘두른 칼에 상처를 입은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며 집을 떠났다.

구동매는 점집에 들러 “내가 조선에 와서 제일 처음 한 일이 내가 도망친 백정의 자식임을 알리는 일이었다. 내 아비와 달리 나는 누구도 벨 수 있었으니까”라며 수하를 이끌고 과거 자신과 어머니를 핍박하던 동네 부녀자들을 가차 없이 살해한다. 목숨만은 살려달라는 아낙네의 부탁에 “아주머니는 삽시다”라고 말한 뒤 “평생 개처럼 기어다니라”며 팔다리의 아킬레스 건을 끊어버린 일화를 회상한다.

 

 

그러곤 우연히 시장통에서 하인들과 함께 활짝 웃으며 사탕을 먹고 있는 고애신(김태리)을 지켜본다. 이때 “재회- 아니 만났어야 좋을”이라는 점괘가 나온다. 마침 시장 입구에 있던 두 일본 낭인이 애신을 살해할 것을 모의하는 것을 들은 구동매는 이들을 쫓아가 단칼에 베어버린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애신은 어린 시절, 이마에 피를 흘리고선 위험에 처한 동매를 자신의 가마 안으로 숨겨줬던 과거를 회상한다.

유연석은 3회에 이르러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싸늘함과 그리움, 씻어버리고 싶은 과거에 대한 분노와 회한, 비참하게 살다 저세상으로 간 가족에 대한 연민 등 다채로운 감정을 절제해 표현했다. 특히 저잣거리에서의 칼싸움 액션 역시 큰 키를 이용해 시원하게 소화해 눈길을 붙들었다.

사진=tvN '미스터 션샤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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