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옆자리에서 회식 중인 사진을 올린 오거돈 부산 시장이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오거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불편함이 없도로 하겠다'는 제목의 사과글을 게재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4일 부산시에 근무 중인 용역근로자를 연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그날 식사를 용역근로자들과 같이했다.

오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회식 사진을 올리자 오 시장의 양옆으로 여성 근로자들이 함께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성 중심의 식사문화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 19일 오 시장은 "저의 회식 사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을 주셨다. 사진이 찍힌 날은 지난 수요일 시와 산하 사업소 용역 노동자분들의 정규직 전환계획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발표 이후 용역 직원 분들과의 점심식사 제안이 나왔고, 저는 기꺼이 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번 논란으로 부산시의 용역노동자 정규직화 계획마저 폄하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노동 존중 시정, 사회양극화 해소에 앞장서는 시정을 위해 밤낮없이 전환계획을 준비했던 직원들의 노고마저 묻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시장은 "정규직 전환에 기대와 희망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자며 다짐하는 밝은 분위기였기에,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동석했던 직원들도 이러한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 속에 담긴 객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잘못된 관습과 폐단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다"며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는 중이며, 저 또한 생각을 변화시켜야할 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잘못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오늘을 제 스스로와 부산시 전체를 둘러보는 계기로 삼겠다. 행동을 넘어 생각의 근본부터 바꿔야 하므로,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불편함으로 상처받는 시민들이 없도록 저 스스로와 시 전체를 살피고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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