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장준환 감독이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대상'격인 '올해의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감독들이 감독에게 주는 상이라 더 의미 있는 상이다. 

'1987' 장준환 감독이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올해의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 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지난 14일 서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1998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들이 주최가 돼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선정자와 수상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2017년 10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개봉한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 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감독상 4개 부문(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신인감독상, 올해의 비전상, 올해의 각본상)과 배우상 4개 부문(올해의 남자배우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의 총 8개 부문 시상으로 진행됐다.

네이버 V LIVE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된 제18회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봉만대, 장항준 감독 사회로 진행됐고 총 8개 부문의 수상자들과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했다. 

도경수 / 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이번 시상식은 '죄 많은 소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선우정아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진 본 시상에서는 '신과 함께' 도경수가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도경수는 “이 상은 감독님들께서 주시는 상이라 너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좋은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에서 관객 분들에게 에너지를 더 많이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수상자 '마녀' 김다미는 “부득이하게 해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게 됐는데 굉장히 아쉽고 또 이런 큰 상을 주신 데 대해서는 너무 감사드린다. 감독님들께서 한 표 한 표 투표해 주시는 상이라고 들었는데 그만큼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고 앞으로 연기하는 데 있어서도 힘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분들을 만나 뵙고 싶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범죄도시'로 ‘올해의 신인감독상’을 받은 강윤성 감독은 촬영현장을 연결한 생중계 화면을 통해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2017년 '범죄도시'로 사랑을 많이 받았고 도움을 많이 주신 스태프, 배우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죄 많은 소녀'로 ‘올해의 비전상’을 품에 안은 김의석 감독은 “작품에 주시는 칭찬이라 생각하고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을 대표해 받는다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 고생한 배우 분들이 너무 많은데 함께 영광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올해의 각본상’은 지난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영화 '1987'을 집필한 김경찬 작가에게 돌아갔다.

김 작가는 “각본상이 올해 처음 만들어진 상이라고 해서 훨씬 더 영광이다. 데뷔한 지 이제 4년이 됐는데 '카트' 부지영 감독님, '1987' 장준환 감독님, '뺑반' 한준희 감독님, 최근에 유하 감독님까지, 그 분들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지금 이 순간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감회를 전달했다.

김의석 김태리 김경찬 / 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올해의 여자배우상’에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관객 호평을 이끌어낸 김태리가 가져갔다.

김태리는 “수상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느낀 감정은 기쁨이었고 그 다음은 부끄러움이었다. '아가씨'로 신인상을 처음 받은 게 바로 디렉터스컷 어워즈라 이 상에 의미 부여를 했기 때문에 참 기뻤고 아직 이런 상을 받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껴 많이 부끄러웠던 것 같다. 이 상은 함께 영화를 만든 모든 분들이 같이 받는 상이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런 자리에 또 올 때는 덜 부끄러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작'으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이성민은 “올해 굉장히 운이 좋은 해였다. 많은 상을 받았고 그때마다 굉장히 부끄러웠다. 올해 정말 행복한 한 해이고 열심히 하겠다.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이성민 장준환 / 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올해의 감독상' 주인공으로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1987' 장준환 감독 이름이 호명됐다.

“올해 작품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지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상은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욕심이 나는 것 같다. 2003년에 디렉터스컷 어워즈 신인감독상을 받고 15년 만인 것 같다. 이렇게 성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영화 한 편 한 편 만드는 게 다들 얼마나 힘든지 서로 다 잘 알고 있기에 2018년 좋은 작품들 만들어주신 여러 후배, 동료 감독님들 스태프, 배우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다”라는 장준환 감독 소감으로 시상식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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