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깜박였더니 벌써 연말이다.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고 괜히 허무한 느낌이 드는 요즘. 그래도 마지막은 화려하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공연을 찾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부터 시작해 오페라, 무용, 국악, 재즈 등 다양하고 풍성한 송년 공연을 통해 한 해를 특별하게 마무리해보자. 아쉬웠던 지난날들은 잊고 좋은 기분으로 새해를 시작하게 도와줄 무용 공연을 소개한다.

1. 이경옥무용단 ‘댕기풀이’

1996년 창단한 이경옥무용단은 다양한 무대를 통해 쉽고 재밌는 무용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의 제목 ‘댕기풀이’란 성인이 됐음을 상징하기 위해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틀어 올려 상투를 틀고 갓을 씌워 주는 의식을 말한다. 전통관례 ‘댕기풀이’를 통해 이경옥무용단은 현재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관계에 질문을 던져볼 예정이다. 한편 ‘댕기풀이는’ 12월28일부터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2.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매년 겨울이면 전세계에서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대표 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올겨울 다시 돌아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86년 초연 후 32년간 850여 회 공연을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공연이 됐다.

올해는 ‘호두까기 인형’의 안무가 마일우스 프티파의 탄생 200년이 되던 날이라 더욱 뜻깊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80명의 무용수들이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춰 신비롭고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2월20일부터 30일까지 공연한다.

3. 이원국발레단 ‘이야기가 있는 명작 발레’

이원국발레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발레리노 이원국을 필두로 만들어진 발레단이다. 그는 발레 대중화에 앞장서서 끊임없는 예술적 도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번 ‘이야기가 있는 명작 발레’는 이원국발레단의 ‘토요발레’ 시리즈의 일환으로 클래식 발레, 모던 발레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엄선해 발레의 화려한 테크닉과 예술적인 움직임, 다채로운 작품의 매력을 소극장에서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이다. ‘이야기가 있는 명작 발레’는 12월25일 크리스마스에 KBFC발레시어터에서 공연된다.

4. 임댄스프로젝트10 ‘춤으로 읽는 열반경’

12월21일부터 22일 성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춤으로 읽는 열반경’은 열반경이 지니고 있는 글과 장면을 안무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춤 이미지로 시각화했다. 안무가와 무용수는 춤 언어로 열반경의 장면을 상상하고 그 내용을 몸의 움직임으로 함축, 은유화해 표현할 예정이다.

5. 2018 창무회 정기공연 ‘몸, 춤과 조우하다’

창단 42주년을 기념해 창무회가 정기공연‘ 몸, 춤과 조우하다’를 통해 창무회의 발전과정과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며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창무회를 대표하는 안무가 최지연, 김미선이 1부에는 조선후기 연암 박지원의 소설‘ 열하일기’의 내용을 스토리텔링해 무대화한 ‘몸_4개의 강’과 2부에서는 춤을 떠나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난 여인들의 수다를 그려낸 ‘춤 수다’를 펼칠 예정이다. 12월2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한다.

6. 정동극장 ‘궁: 장녹수전’

천한 노비의 신분으로 시작해 후궁자리에 올라 궁에 입궐한 기녀, 장녹수의 이야기가 공연으로 탄생했다. 설장고, 삼고무, 교방 살풀이 등 기방 문화 속 장녹수의 춤과 답교놀이, 등불춤, 허재비 놀음, 판굿 등 신명나는 우리 전통 놀이까지 장녹수의 기예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궁: 장녹수전’은 12월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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