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넷플릭스'라는 로고가 나올 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See What’s Next:Asia’ 행사에서 배우 주지훈이 전한 소감이다. 당시 후반작업 중이던 넷플릭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늘(25일) 오후 5시를 기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한국 연출진과 배우로 꾸려진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만큼 콘텐츠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콘텐츠가 ‘킹덤’이 처음은 아니다. ‘범인은 바로 너’(이하 ‘범바너’)의 경우 시즌2 제작이 한창이다. 하지만 ‘범바너’와 ‘킹덤’은 체감이 다르다.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향해온 넷플릭스와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의 만남으로 이미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여기에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대세’ 주지훈을 비롯해 류승룡, 배두나 등 연기력을 두고 이견이 없는 배우들이 총집합하며 흥행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킹덤’은 크리처 무비 장르의 관습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기인해 좀비를 역병에 걸린자로 표현해냈다. 이 역병의 시발점은 바로 ‘굶주림’이다. ‘킹덤’에서의 굶주림은 가난함으로 허기진 민초, 그리고 권력을 갈망하는 양반 크게 두 가지 모습으로 대두된다. 

이야기는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반역자로 내몰리며 시작된다. 조학주(류승룡)는 왕권과 궁궐을 장악하기 위해 죽었다 살아난 왕의 정체를 엄폐하는 인물. 의녀 서비(배두나)는 역병을 추적해나가며 이창의 조력자로 활약한다. 기존의 크리처 무비들이 괴수 혹은 좀비를 피해 생존을 하는데 그 내용을 주력한다면 ‘킹덤’은 이들을 추적하고 근원을 파헤친다.

기존 방송 플랫폼의 엄격한 심의규정을 떠나 제작된 만큼 크리처물, 즉 장르적 재미에 충실하다. 분명 TV드라마라면 표현이 불가능하거나 제작이 힘들었을 장면들이 곳곳에서 불쑥 튀어나온다. 그야말로 헬조선이 구축된다.

하지만 6부작으로 제작된만큼 스토리 전개에는 김은희 작가 특유의 필력이 발휘됐다. 이창과 조학주의 대립관계, 그리고 역병에 걸린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촘촘히 얽혀들어가며 드라마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

‘킹덤’은 현재 이례적으로 시즌1 공개도 전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 지금까지의 흐름을 감지한다면 시즌1의 성공은 거의 확실하다. 2016년 국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역대급 성과물’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세계적인 위상과 달리 국내에서 제한적인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던 넷플릭스가 ‘킹덤’을 통해 확장성을 넓혀갈 수 있을지도 궁금증이 모아진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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