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크호스 카타르를 만난다. 25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전승을 거두고 있는 카타르를 상대한다. 4강에는 이미 일본과 이란이 올라가 있다. 한국이 아시아의 호랑이 면모를 카타르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 바레인전 연장 혈투, 체력 한계 극복할까?

지난 16강전에서 한국은 약체 바레인을 만나 고전했다.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2-1로 어렵게 이겼다. 16강전 3일 뒤 8강전을 치르는 한국은 체력문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바레인전에서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한국의 전망은 밝다. 한동안 부상으로 시달렸던 이재성이 훈련에 복귀해 출전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바레인전에서 이승우, 황희찬은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컨디션이 절정에 다다른 만큼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는 손흥민을 받쳐줄 수 있다. 기성용이 부상으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부상은 없어야한다는 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8강 그 이상을 보는 만큼 3~4일 간격으로 치러지는 경기들을 소화하려면 카타르전에서 90분 안에 모든 걸 끝내야 한다.

# 대회 첫 실점,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자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행진을 달렸던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대회 첫 실점했다. 후반 중반 이청용이 나간 직후부터 바레인의 거센 공격에 시달렸다. 분위기는 바레인쪽으로 넘어갔고 결국 실점까지 했다. 순간 한국은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토너먼트에서는 한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한다. 카타르전에서는 실수가 나오지 말아야한다.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고참 이용부터 주장 손흥민까지 어린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바레인전에서 기성용을 위한 세리머니로 팀이 하나가 됐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좋은 팀 분위기가 경기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카타르의 공격보다 두려운 ‘침대축구’

이번 아시안컵에서 현재까지 최고의 팀은 카타르다. 조별리그 10득점에 실점은 없었다. 16강에서도 중동의 강호 이라크를 잡았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국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아시안컵은 그들의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다. 카타르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는 아시안컵 4경기 7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득점왕이 유력하다.

한국은 위협적인 카타르의 공격을 막을 방법을 연구해야하지만 그것보다 두려운 건 ‘침대축구’다. 카타르는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3-2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카타르 선수들은 시간을 끄는 행위를 계속 했다. 살짝만 부딪혀도 바닥에 눕고 일어나질 않았다. 이와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이 무조건 먼저 득점하고 리드해야한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이 완벽하게 카타르를 제압해 침대축구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