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28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어디토리엄에서 제25회 미국배우조합상(SAG)이 열린다.

사진=미국배우조합상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22일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면서 미국배우조합상에 대한 전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조합상은 오스카 배우부문 수상과 직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누가 상을 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올해 시상식 수상 예측을 해본다.

사진='블랙 팬서' 포스터

# 캐스팅상: ‘블랙 팬서’
‘블랙 클랜스맨’
‘스타 이즈 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보헤미안 랩소디’

출연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캐스팅상 부문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블랙 팬서’다. ‘블랙 팬서’는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총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캐스팅상이 오스카 작품상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다만 배우들의 케미가 가장 빛났다는 평가만으로도 그 영화가 얼마나 좋은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블랙 팬서’에서는 채드윅 보스먼,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니용고, 레티타 라이트, 다나이 구리아 등 흑인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배우조합상 캐스팅상 부문에서 흑인배우들이 주를 이룬 영화가 수상한 경우는 ‘헬프’ ‘히든 피겨스’ 단 둘 뿐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작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다. 아시아 배우들의 연기 케미가 할리우드를 사로잡아 수상 가능성이 높다.

사진='더 와이프' 스틸컷, 포스터

# 여우주연상: 글렌 클로즈 ‘더 와이프’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멜리사 맥카시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에밀리 블런트 ‘메리 포핀스 리턴즈’

여우주연상 부문은 글렌 클로즈, 레이디 가가, 올리비아 콜맨 3파전이다. 그래도 글렌 클로즈가 나머지 두 배우보다 앞서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드라마),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레이디 가가와 올리비아 콜맨도 메이저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글렌 클로즈는 ‘더 와이프’에서 노벨상을 받은 남편의 불륜을 알아채고 한 남자의 아내로서 갈등을 겪는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사진='바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 남우주연상: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비고 모텐슨 ‘그린 북’
존 데이비드 워싱턴 ‘블랙 클랜스맨’

남우주연상은 크리스찬 베일의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찬 베일은 ‘바이스’에서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부통령을 맡았던 딕 체니를 연기했다. 살을 20kg 이상 찌우며 체중조절 달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더 파이터’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다시 한번 상을 거머쥘 기회가 생겼다. 라미 말렉이 크리스찬 베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지만 크리스찬 베일의 독주를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

사진='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스틸컷, 포스터

# 여우조연상: 레이첼 와이즈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엠마 스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에이미 아담스 ‘바이스’
마고 로비 ‘메리 퀸 오브 스코츠’
에밀리 블런트 ‘콰이어트 플레이스’

‘이프 빌 스트리트 쿠트 토크’ 레지나 킹이 빠진 건 충격이었다. 레지나 킹은 모든 메이저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다. 그가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서 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부문은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게 됐다. 후보에 오르는 게 연례 행사인 에이미 아담스도 받을만 하지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두 배우 중 한명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레이첼 와이즈는 엠마 스톤을 질투하고 올리비아 콜맨을 이용하려는 팔색조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사진='그린 북' 스틸컷, 포스터

#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그린 북’
티모시 샬라메 ‘뷰티풀 보이’
아담 드라이버 ‘블랙 클랜스맨’
샘 엘리엇 ‘스타 이즈 본’
리차드 E. 그랜트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마허살랴 알리의 독주가 시작됐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상을 거머쥐었고 ‘문라이트’에 이어 ‘그린 북’으로 생애 두 번째 오스카 수상을 노리고 있다. ‘그린 북’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를 연기해 기품있는 겉모습에서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속마음을 절제된 표정과 대사처리로 표현했다. 그의 경쟁 상대는 리차드 E. 그랜트다.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에서 멜리사 맥카시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비평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