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두 명문팀이 위기에 처했다. 18일(현지시각) 잉글리시 FA컵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에게 진 맨유, 최근 4경기에서 2패를 당한 첼시가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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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스리그 패배? 더 큰 문제는 부상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물러나고 맨유에 온 올레 군나르 솔샤르 임시감독은 부임 이후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1경기 가운데 강팀인 아스날과 토트넘이 있어 그 평가는 높아졌다.

다만 11경기 무패 행진 마감 시기가 좋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에게 홈에서 0-2로 패한 맨유는 앞으로 험난한 일정을 맞이한다. 첼시와 FA컵에 이어 주말에는 리그 2위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친다. 솔샤르 임시감독은 정식감독이 되려면 이 고비를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리그 우승은 멀어졌다. 트로피 하나가 필요하다면 FA컵이 중요하다.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핵심 공격수 마샬과 린가드가 부상을 당했다. 두 선수 모두 3주 아웃이 유력하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까지 돌아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산체스는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고 루카쿠 또한 거액의 이적료가 무색할 만큼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솔샤르 임시감독이 FA컵에 집중할지 리그 또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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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머리 앓는 사리 감독, 맨유전이 반전의 기회?

첼시는 맨유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탈리아 세리에A를 뒤흔든 사리 감독이 올시즌 부임했지만 첼시는 리그 6위까지 떨어지며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최근 유로파리그 32강에서 만난 말뫼를 2-1로 제압한 게 올해 첫 원정 승리였다. 첼시는 맨유전 이후 말뫼와 2차전을 갖고 맨체스터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 토트넘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말 그대로 ‘죽음의 일정’이다.

사리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에 기여한 캉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수비력이 약한 조르지뉴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하는 게 문제였다. 또한 최근 맨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6-0으로 대패하며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터라 사리 감독의 입지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첼시가 믿는 건 FA컵 최근 맞대결 전적이다. FA컵에서 맨유 상대 최근 5경기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첼시가 FA컵에서 맨유에 강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어느 정도 로테이션 가동이 예상된다. 다만 트로피 하나라도 챙겨야하는 명문팀인 만큼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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