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신과함께’ ‘공작’ ‘암수살인’ 등으로 스크린관에 연속 홈런을 날린 배우 주지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한다. 인상적인 연기를 계속해서 남기며 ‘소’처럼 일하는 주지훈은 ”일이 아니고 노는 것“이라며 연기와 휴식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그에게 ‘킹덤’은 어떤 의미일지 12일 종로의 한카페에서 주지훈과 싱글리스트가 만났다.

여러 작품을 해온 주지훈에게도 ‘킹덤’은 약간 생소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방식의 스트리밍 사이트 ‘넷플릭스’와의 합작 드라마는 국내에서 ‘킹덤’이 최초였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드라마 작업은 현실적으로 생방이 많다. 그래서 대본을 숙지하고 해석하는데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시간을 많이 쓰니까 개개인의 능력을 떠나 현실적으로 완성도가 높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퀄리티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주면서 2시간보다 많은 300분의 시간을 줘 훨씬 더 많은 스펙타클과 서스펜스를 선사할 수 있다. 두 가지의 장점이 잘 섞인 것 같다”

이어 주지훈은 주저하면서도 말을 이어갔다. “이걸 말해도 되려나...일단 광고가 없다. 눈치볼 게 없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투자 배급사와 방송국이 있고 각각의 색깔과 선호도가 있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 어떤 기업에서 파생돼 영상 산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영상 산업만 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본질 이외의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사실 한국 배우들에게 PPL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게 없어도 된다면 안해도 되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있으니 자연스레 하게 되는 것인데...사실 하다보니 관객들도 익숙해지더라. 4~5년전에만 해도 웃긴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좋지 않은 관례가 계속되는 것이 옳은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킹덤'은 화려한 배우진 뿐만 아니라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작품으로도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너무 좋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이며, 하지만 아주 매너가 좋은 분들이다. 본인들이 뜻한 바를 굽히지 않고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아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다. 엄청난 능력인 것 같다. 요즘 그런 능력을 카피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상황을 나눌 수는 없지만 만약에 내 말이 맞고 이 사람의 말이 완벽히 틀리다는 가정을 할 때, 똑같은 말을 해도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잘못된 점을 얘기할 수 있으시더라. 그런데 저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점이 삶의 내공인 것 같다”

이어 주지훈은 직접 예시까지 들며 감독과 작가에 대해 극찬을 이어갔다. 

“감정이 폭발한다는 장면이 있다면, 그 폭발의 정도에 따라서 의견이 나뉠 수 있다. 감독님 본인 생각에 그 제안이 어긋나서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자칫 잘못하면 ‘너의 생각을 받아주지 않을거야’라는 식으로 들릴 수 있는데 잘 설명해주셔서 오히려 받아들이게 한다. 그럼에도 또다른 의견이 나오면 오픈마인드로 수용해주시기도 하고. 하지만 불편하고 쑥스러울까봐 자신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시즌 2 촬영이 시작된 '킹덤'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시즌 2의 1화는 기존의 김성훈 감독이 맡고 2화부터는 박인제 감독이 맡게 된 것. 배우 입장에서는 어땠을지 묻자 주지훈은 "너무 놀랬다"며 말을 이었다.

“저도 너무 생소하고 놀랬다. 그래서 저희끼리 머리를 맞대고 골똘하게 생각했다. 박인제 감독님은 2화부터 연출하지만 처음부터 다 같이 나와 있기로 했다. 그럼 김성훈 감독님 빠져도 우리와 새로 소통하지 않아도 되니까. 감독이 왜 중요하겠는가, 선장의 역할이다. 감독에 따라서 가는 길이 달라진다. 그런데 새로운 선장이 들어오면 우리가 체제 개선을 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 박인제 감독님께 감사하다. 같은 값에 추가 노동을 하는 것이니까”

'킹덤' 시즌1이 좋은 평을 받으며 시즌 2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지훈은 시즌2에 대한 흥분을 여실히 드러내며 약간의 '스포'아닌 '스포'를 해줬다.

“시즌 2는 엄청나다. 폭발한다 정말. 시즌 1의 것들이 다 해결되고...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웃음). 다 해결이 된 다음에 시즌 1과 똑같은 느낌으로 ‘어억?!’으로 끝난다. 충격적인 엔딩이라는 점은 같지만 시즌 1의 떡밥은 빈 곳없이 회수한다. 김은희 작가님 정말 대단하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②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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