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씨 측이 민주원씨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즉각 항의했다.

20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지은씨와 안희정씨는 불륜 사이였다”라는 골자의 주장을 펼쳤다.

민주원씨는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희정 전 지사가 김지은씨를 세 번째로 성폭행했다고 알려진 스위스 출장 당일의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아울러 재판부가 김지은씨와 안희정 전 지사가 합의된 성관계를 맺었다는 본인의 말을 외면했다고 호소했다.

또 김지은씨는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라며 “김지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근거 없는 선동을 멈추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혜정 부소장은 또 “민주원씨는 본인이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지만 핵심 내용은 ‘김지은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라는 주장이다. 본인이 힘든 것과 상대에 대해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멈추고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피고인 측은 ‘합의한 관계’ ‘불륜’ ‘연인사이’ 등을 주장했지만 1심, 2심 어디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라며 “피해자에 대한 여론재판을 시작하겠다는 말인지 확인하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민주원씨가 불륜사이라고 주장하는 상대에 대해서는 “1심과 2심에서 상대 여성으로부터 온 문자 수신 내역, 피고인 진술, 평소 관계 등이 확인됐다. 민주원씨가 불륜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따져야 할 상대는 김지은씨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