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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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자료제출 거부 논란으로 사실상 파행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이날 박 후보자에게 "청문회를 하루짜리 푸닥거리로 여기느냐"며 "101건의 자료를 요구했는데 30여건밖에 제출을 안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 의원의 발언 뒤 박 후보자가 과거 청문위원 신분으로 장관 후보자의 자료제출 거부를 질책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재생하며 압박했다.

이철규 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자료제출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자료제출을 방해했다"면서 "국세청에 거부할 수 없는 자료를 요구했는데 특별히 '이철규 의원실 (요구) 자료는 제출하지 말아달라는 압력까지 행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참으로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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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한 자료가 청문회에 불필요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정보들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 본인의 사촌관계 인적사항, 대학교 성적표 사본, 혼인관계 증명서, 실제 결혼 날짜 및 혼인신고 날짜, 유방암 수술을 받은 일시 및 병원 같은 자료는 청문회에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데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이 아파할 법한 자료를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혼 증명서를 내라는 건 어떤 불순한 상상을 하게 한다"면서 "이 청문회는 청문이 아니라 한 사람을 세워두고 하는 거짓선동이요 가짜뉴스의 잔치"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자는 "(요구자료 가운데) 개인 신상에 관한 게 너무 많았다"면서 "제가 다 찾아서 가지고 왔다. 의원님들이 원하시는 자료를 열람하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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