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숙박 트렌드 중 ‘한 도시 두 호텔’이 있다. 한 도시로 여행 가더라도 호텔을 두 곳 이상 옮겨 다니며 숙박하는 새로운 해외 숙박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3월 여행을 준비 중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행객의 28%가 한 도시를 여행할 때 두 곳 이상의 호텔을 예약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도시 두 호텔을 다니며 여행한 이들 중 다음에도 이와 같은 여행을 하겠다고 한 이들이 88%에 달했다.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숙박 시설의 역할은 과거 여행을 위한 수단에서 여행의 목적 자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한 도시에서 두 곳 이상의 호텔에 묵는 가장 큰 이유는 ‘조식, 어메니티, 인테리어 등 각 호텔의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38%)’였다. 2위는 ‘이동성을 위해서(31%)’로 메가폴리스를 여행할시 교통비나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 여정에 맞게 숙소 이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도시 두 호텔 여행 패턴의 만족도도 높다. 유경험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9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중 83%는 다음 여행시에도 호텔을 두 곳 이상 다니겠다고 답했다. 이는 한 도시 두 호텔 여행 패턴이 번거롭지만 그 나름대로 한번 해보면 번거로움을 상쇄할 만큼 다양한 경험이나 편리함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유경험자 중 16%는 다음 여행시에는 호텔을 옮기지 않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짐을 싸고 이동하는 등의 수고스러움’(87.8%)을 꼽았다.

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오사카)

이에 온라인 호텔 검색 및 예약 사이트의 필터 또한 정교화되는 추세다. 스카이스캐너는 자사 서비스에서 호텔 검색시 여행자와 목적과 취향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필터 선택 사항을 점진적으로 확장 중이다. 과거 숙박 공간의 시설 위주로 구성되었던 필터는 테니스장, 자전거 대여, 온천 목욕 등 호텔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됐다. 현재 스카이스캐너에서는 111개의 편의시설과 8개의 숙박 형태를 고를 수 있다.

한편 ‘한 도시 두 호텔’ 여행을 많이 한 여행지는 동남아로 조사됐다. 유경험자의 41%가 동남아 여행 시 두 곳 이상의 호텔을 예약했다고 답했다. 도시로는 태국 방콕(13%)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오사카(10%), 베트남 다낭과 일본 도쿄(7%)가 뒤를 이었다. 방콕과 도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가폴리스로 수많은 글로벌 호텔 체인이 있어 여행객의 선택권도 넓고 호텔마다의 차별성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또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는 호이안과 교토 등 유명 근교 도시를 끼고 있어 많은 이동성을 위해 두 지역에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여행 팁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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