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영화에서 같은 아이돌 출신인 인피니트 성열과 첫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여러번 마주쳤던 두 사람이지만 정작 친해진 것은 이번 영화였다.

“오빠하고는 이번 영화로 말을 섞었어요. 활동도 겹친 적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아이돌이다 보니 팬들이 눈여겨보시고 그래서 친해질 수 있어도 딱히 친해지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고 그분들도 그렇고(웃음)

저야 호야랑 ‘응답해라 1997’를 통해 친해졌지만 제가 은근 낯을 가려서 그런지 오빠랑은 별로 이야기를 못했던 것도 있고요. 촬영에 들어가고 성열 오빠가 ‘나는 너가 나 진짜 싫어하는 줄 알았어’라고 농담하기도 했어요. 오빠가 너무 착한데 처음에 저한테 말을 못 놓으시더라고요. 그래도 친해지고 나서는 말도 놓고 그랬어요”

이어 그는 성열과 관련한 촬영장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웃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희 영화에 목조르는 씬이 나와요. 근데 그 장면에서 성열 오빠가 ‘아 빈혈이라서’라고 하는 거예요. 그당시에는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웃겨서 종이인형이라고 막 놀리기도 했죠. 다들 너무 친해져서 촬영 끝나고 맥주 한 두잔 마시면서 정말 장기 엠티간 기분으로 촬영했어요”

첫 공포영화 도전에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그는 ‘어우’라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저희는 연기한 것 가지고 맨날 서로 놀려요! 하영이도 그렇고, 작품한 애들끼리 로맨스에서 오글거리는 멘트하면 계속 놀려요. 그래서 멤버들은 제 작품 안봤으면 하기도 해요(웃음). 사실 우리 애들은 만나면 일 얘기안하고 웃긴 짤보내고 웃긴 셀카보내고 그래요. 일 얘기하면 이상하고 모니터링했다고 하면 놀릴게 있나 싶어 걱정되기도 하죠. 대본 리딩요? 어우 소름돋아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정은지가 그룹 에이핑크에 가지고 있는 끈끈한 유대가 그대로 느껴졌다. ‘마의 7년’이라고 불리는 그 시기를 무사히 넘어간 에이핑크. 롱런하는 걸그룹이 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개인 플레이가 확실히 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멤버 개개인들이 서로 보채지 않아요. 힘든 것을 알고 있어도 말해줄때까지 믿고 기다리죠. 그런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믿음이 강해진 거죠. 사실 처음에는 서로 살아온 시간도, 환경도 다르니 크게 언성이 오고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끼리 모여서 얘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말하다가 나중에는 눈물로 끝나는 그런 것을 되게 많이 반복했죠”

2012년에 ‘응답해라 1997’로 드라마에 데뷔해 이제 7년차 배우가 된 정은지. 그러나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풋내기’라고 부른다.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가득해 보인다.

“다 잘하고 싶은게 고충인 듯해요. 저는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안되면 마음이 괜히 고단해지죠. 그래서 요즘에는 ‘재밌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연기도 그렇고 노래들도 마찬가지에요. 연기적으로는 계속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것 자체로도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한 이미지로 고착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곳에 갖다 놔도 녹아나는 그런 존재이고 싶어요. 노래로서는 공연형 가수가 목표예요. 물론 히트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가수로서는 공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아시아 투어를 하는데 너무 재밌어요. 둘 다 잘 잡고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편 정은지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0.0MHz’는 29일 전국에 상영한다. 

사진=스마일이엔티/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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