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회장의 재산을 환수받을 방법은 없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수조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박회장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박회장은 강남 일대에 여러 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팔지 않았다. 모두 빈 건물이었다. 부동산 중개인과 강남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본 적도 없었으며 이상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박회장은 ‘스크루지’처럼 절약정신이 투철했다. 제작진의 조사 결과 박회장 건물의 원소유주는 대한민국이었다.

또한 박회장은 윤과장이라는 사람이 사용한 차명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지대장을 위조한 배후는 누구일까. 박정희 정부 당시 내무부 장관을 지냈던 박경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고인이 된 상황. 박경원은 박회장과 땅 때문에 법정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박경원 아들이 음성파일에는 박회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박정희 정부 당시 비자금으로 조성된 땅이 있는데 이 사람이 안 준다”는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땅 역시 비자금 조성 때문에 사고판 땅이었을까. 전문가는 “정치를 하기 위한 정치자금이 필요했던 상황이 아니었고 권력자가 퇴임한 이후에 뭐 계획해놨던 땅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정리하면 윤과장이 땅 투기로 비자금을 조성할 당시 그 배후에 박경원이 있었고 윤과장은 그의 심부름이었던 박회장의 명의로 땅을 사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비자금 조성으로 남은 땅은 박회장 명의로 숨겨놨지만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박회장이 그것이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모두가 사망하면서 살아남은 박회장이 혜택을 누리는 건 아닐까. 박회장에게 이 모든 의혹의 답을 듣고 싶었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박회장 건물가게 사장을 만난 제작진은 그가 박회장과 통화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박회장은 제작진이 사장을 찾아온 걸 알고 있었다. 박회장의 사위가 지방에 병원을 하고 있다는 걸 안 제작진은 박회장을 찾으려고 했지만 직원은 이야기도 듣기 전에 박회장은 없다고 말했다.

질문지는 받아 전달하겠다는 말에 제작진은 질문지를 썼다. 그때 병원에서 제보자가 전화를 걸었다. 박회장이 병원에 있다는 것이었다. 80대 후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한 남성, 그가 바로 박회장이었다. 하지만 그 남성은 박회장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내가 정식으로 돈 주고 샀다”고 말했다. 마치 제작진의 질문지를 읽은 것처럼 말이다. 그는 또한 “나와 박정희 대통령은 아무 관계 없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며 제작진을 병실에서 쫓아냈다.

그는 건물을 비워둔 이유에 대해 “세입자가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비워뒀다”며 둘러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건물과 땅은 정당히 구입했으며 들어올 세입자가 없고 나쁜 짓을 해 비워뒀다는 것이었다. 세입자들은 “월세를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가라고 했다” “인테리어 비용이 든다고 하면 그냥 내쫓았다”고 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도 있었다. 이들은 박회장을 소송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단 하나의 소송에서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금을 내지 않아 압류당하고 세금 때문에 소송을 진행한 박회장의 행동에 전문가들은 자신을 노출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추측했다. 땅부자로 소문나자 박회장은 그때부터 세입자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박회장 같은 사람이 몇조원대 건물과 땅을 가진 건 정상으로 보기 힘들다며 그걸 해도 괜찮다는 문화를 만든 우리의 문제라고 전했다. 또한 박회장으로부터 재산을 환수받을 수 있는 법이 없다며 그걸 고쳐나가야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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