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 강기영이 ‘쌤크러쉬’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 연출 심나연) 13회에서는 ‘오한결’ 역을 맡은 강기영이 ‘유수빈’(김향기)의 엄마 ‘윤송희’(김선영)를 향한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생활뿐 아니라 감정까지 컨트롤하려는 윤송희의 성화에 못이긴 오한결은 “도대체 왜 이렇게 너무들 하시는 겁니까”라며 격양된 감정을 표출했다. 이어 “애들 어머님들 자식이지, 소유물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한마디는 마치 오한결이 앞서 고백한 어린 시절에 대한 심경을 녹여낸 듯 처절하기까지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기 감옥이 아니고, 저는 간수가 아닌데, 어떻게 애들을 무작정 찍어 누르고 감시하라고만 부추기십니까”라고 학교를 감옥이라고 표현하며 학부모들의 교육관을 꼬집는 일침은 묘한 통쾌함을 느끼게 하며 ‘쌤크러쉬’ 면모에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극성 학부모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무시당했던 오한결의 결정적인 한 방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현실에 대한 답답함으로 알 수 없는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선이 중요했던 장면이었던 만큼 오한결의 진심을 담아 외친 강기영의 대사는 현장 스태프 역시도 숙연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저마다 상처를 가진 아이들을 보듬는 것 역시 오한결이었다. 격한 감정의 갈등을 겪은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그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그들을 위로했다. 운동장에 모두 함께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오한결만의 특별한 야외수업은 극에 신선함을 안기며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기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 것이 보다 경쟁이 우선시되는 현대 사회에 오한결은 남다른 선생님의 품격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동시에 이끌었다.

강기영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앞둔 ‘열여덟의 순간’에서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며 대사 한마디 한마디 진한 여운을 전하고 있다. 강기영의 흡인력 있는 감정 열연이 오한결의 성장사를 어떻게 완성할지 앞으로 남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사진=유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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