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기용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드라마 ‘킬 잇’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을 통해 차세대 주연 배우로 입지를 확고히 했으며 백상예술대상에서 ‘이리와 안아줘’로 TV부문 남자 신인상을 받았다. 2016년 ‘고백부부’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후 3년 만에 이룬 결과다. 빠른 속도로 대세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그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사이에서도 장기용의 존재감은 빛날 수밖에 없었다.

2014년 OCN 인기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돌아온다. ‘나쁜 녀석들’의 새로운 멤버가 된 장기용은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도전하고픈 열망에 가득 찼다. 그가 오래전부터 바라온 영화 출연이 현실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뒤 없는 독종신입 고유성 역을 맡은 장기용은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색깔을 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으려 한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스크린 데뷔를 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3년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니! 드라마 ‘고백부부’ 출연 당시 한 선배의 영화 시사회를 방문하게 됐어요. 관객석에서 무대인사하는 걸 보며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올까’ 싶었죠. 집에 ‘보물지도’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에 제 목표를 하나씩 적어두죠. 그날 이후 ‘2019년 영화배우 장기용’이라고 목표를 써놨어요. 그 목표가 이뤄지게 돼 정말 신기해요.”

“첫 영화부터 인기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스핀오프 작품에 출연하게 돼 기뻤어요. 거기다가 주연을 맡게 됐고 정말 큰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죠. 영화에 출연한 건 처음이지만 스크린에서 ‘나쁜 녀석들’ 그 자체로 보여지고 싶었어요. 관객들에게 영화로 익숙한 배우처럼 말이죠. 독종신입 고유성을 독기 있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김아중, 마동석, 김아중 선배님과 한 팀을 이뤄 팀 케미를 발산하는 게 가장 큰 포인트였어요. 어려움도 많았지만 스스로 첫 영화 출연임에도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웃음)”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이들 사이에서 장기용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장기용은 선배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마치 독종신입 고유성이 된 듯 장기용에게도 연기에 대한 독기가 품어져 있었다.

“현장에서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선배님의 도움으로 고유성을 잘 연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그분들의 연기를 보며 자라서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어요. 선배님들의 행동 하나하나 머리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김상중 선배님은 쉬는 시간마다 말을 걸어주시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죠. 평소에 마동석 선배님의 애드리브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했는데 즉흥적으로 하시는 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로 탄생한 걸 눈으로 지켜보고 나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김상중 선배님의 아재 개그, 마동석 선배님의 창의적인 애드리브, 김아중 선배님의 섬세함까지. 촬영 현장은 ‘연기 학교’였어요.”

“독종신입 고유성은 ‘나쁜 녀석들’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죠. 드라마에 없었던 캐릭터이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야했어요. 일단 대본에 나온 캐릭터의 스타일에 충실하려고 했고 어떻게 하면 고유성의 독기를 있는 그대로 뿜어낼 수 있을지 손용호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죠. 힘만 들어가 오버하면 안 되니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어요. 평소에는 밝고 잘 웃으며 장난도 많이 치는데 저한테도 고유성이 가지고 있는 독기가 가슴에 담겨 있다고 믿고 있어요. 그 독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고유성과 다른 점이 있어요. 고유성은 되든 말든 일단 부딪히고 보는데 저는 안 될 거 같으면 시작도 하지 않아요. 될 거 같으면 과감하게. 현명한 거겠죠?”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장기용의 색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킬러, 연하남, 살인마 등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났던 그가 이번엔 거침없는 액션, 입담으로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고유성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그에게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장기용 역시 새로운 장르, 캐릭터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해했다.

“액션영화를 찍으면 제가 어떤 액션을 펼쳐야겠다는 상상을 해본 적 있어요.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처럼 머리를 기른 다음 총도 쏘고 주먹과 발로 상대를 제압하는 섹시한 액션. 마동석 선배님이 통쾌한 액션이라면 저는 섹시한 액션으로 보여지길 원해요. 이번 영화에서 고유성은 좀비 액션을 펼치죠.(웃음) 다만 고유성의 액션이 거침없는 스타일이니 어떻게 하면 고유성의 성격을 액션에 담을 수 있을지 디테일에 신경 많이 썼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걸 많이 경험했어요. 일단 카메라 앞에서 욕설을 내뱉은 적은 처음이었어요. 제가 마동석 선배님 앞에서 욕을 하게 되다니! 솔직히 대사였지만 두려워서 쉽게 말을 내뱉지 못했어요. 첫 영화 출연이고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하고 내질렀죠. 어차피 제가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유성처럼 거칠게 밀어붙여보자고 다짐했죠. 제가 언제 마동석 선배님한테 욕을 해보겠어요? 그리고 마동석 선배님과 키스 장면이 있었죠. 일종의 브로맨스였다고 생각해요. 인공호흡하는 장면인데 실제로 입맞춤을 하시더라고요. 하시는 척 하실 줄 알았는데 말이죠.(웃음)”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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